인천 서구청 주민 설문조사 결과 기존 원당동 '아라동'으로 새 명칭 채택
"구도심 검단과 '아라신도시' 구별vs예비입주자 의견 반영 부적절" 갈등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검단신도시 1단계에 해당하는 일부 구역명이 '아라동'으로 변경되는 가운데 검단신도시 명칭도 '아라신도시'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검단신도시 1단계 구역 행정동 신설에 따른 신설 행정동 명칭 주민 설문조사 공문./사진=인천 서구청

22일 인천 서구청에 따르면 현재 원당동은 원당동과 신설 행정동인 '아라동', 2개의 행정동으로 분할된다. 아라동은 검단신도시 1단계 개발 구역에 해당하는 원당동, 당하동 일부를 포함하게 된다.

서구청은 지난달 기존 원당동의 검단신도시 개발 사업으로 인한 급격한 행정 수요 증대로 검단신도시 1단계 구역에 새로운 행정동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서구청이 지난달 10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간 서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검단신도시 1단계 구역 행정동 실설에 따른 신설 행정동 명칭 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로운 행정동의 명칭에 90%의 투표율로 '아라동'이 채택됐다. 

검단신도시 입주자연합회(이하 검신엽)가 후보로 내세운 '아라동' 명칭의 어원은 '아라뱃길 인근에 생긴 아름다운 신도시'라는 의미다. 명칭을 제시한 검신엽은 "받침없이 어감이 부드러우면서 아라뱃길을 잇는 30㎞ 자전거 길과 산책로과 있는 에코 힐링도시를 상징화했다"고 설명했다. 

기타 신설 행정동 명칭 후보로는 '발산동', '고산동', '신원당동', '원당2동' 등이 제안됐다.

검단 신도시 주민들과 예비입주자들의 반응은 갈리고 있다. 

일부 주민들과 예비입주자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검단신도시를 '구 검단'과 '아라신도시'로 구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검단신도시가 인천 서구 당하동‧원당동‧마전동‧불로동을 포함하는 총 면적 1만1105천㎡ 규모의 대규모 개발사업인 만큼 구도심과 구분되는 '아라신도시'를 신설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기존 '검단'이라는 명칭이 어두운 느낌이었다면 새롭게 채택된 '아라동' 명칭이 가진 밝은 느낌이 신도시 가치를 상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주민 및 예비입주자들은 새 명칭 채택 절차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2022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고 밝힌 검단신도시 아파트 한 수분양자는 "검단은 이제 입주 초기 단계인데 신설 행정동 명칭 변경은 기존 주민과 일부 입주자들의 의견만 수렴됐다"며 "새 명칭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될 예비입주자들에게는 신도시 명칭이 바뀐다는 공지가 충분하지 않았고 일부는 투표권도 주어지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서구청에서 진행한 신설 행정동 명칭 주민 설문조사는 5524명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마쳤고 2차 조사에서는 1661명이 참여했다. 2차 주민 설문조사의 모집단은 기존 원당동‧당하동 주민 10%, 검단신도시 입주 예정자 80%, 기타 10%로 구성됐다. 

의견 수렴은 해당 동 주민센터와 서구청 의회 홈페이지, 대표 입주자 커뮤니티 2곳을 통해 이뤄졌고 주민조사 후에는 신도시연합대표, 원당동 지역 원로 등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거쳤다.

변경된 아라동 명칭 관련해서는 22일 입법 예고를 마친 상태로 내달 5일 임시 의회가 개최된다. 이어 4월 15일 의회에서 원안 가결을 거쳐 명칭 변경 관련 조례가 공고될 예정이다.

서구청 원당동 분당 추진 부서 관계자는 "검단신도시가 아라신도시로 명칭이 바뀔지 여부는 입주자들과 인천도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협의를 통해 결정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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