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도 작년 매출 3292억 선방...자체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 '투트랙', 고급 화장품 시장 공략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세계그룹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뷰티 상장사 중 3위에 안착했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로나19 시국에도 공격적인 뷰티 사업 확대와 고가 전략으로 미샤로 알려진 에이블씨엔씨와 애경산업 등을 모두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 신세계인터내셔날

23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연결기준 뷰티 분야에서 32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로 2019년 3680억원 대비 10.5% 감소했지만 타사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체 매출에서 뷰티가 차지하는 비중도 24.8%를 기록했다.

반면 상장사 중 '미샤'로 알려진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3044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9년 4222억원 대비 27.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659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매출감소 및 손실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에이지투웨니스', '루나' 등의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는 애경산업도 지난해 20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화장품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상황에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한 3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높은 뷰티 사업 성장세는 인정하는 모습이다. 

다만 화장품 제조사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신세계인터내셔날보다 월등히 높은 매출을 보였으며, 비상장사 중에는 '닥터자르트'로 유명한 해브앤비, 'AHC'의 카버코리아가 신세계인터내셔날보다 높은 매출을 보였다. 해브앤비와 카버코리아는 2020년 감사보고서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2019년 각각 6346억원, 60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론칭한 최상위 뷰티 브랜드 '뽀아레'./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로나19로 면세점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서도 신세계백화점과 자체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 등의 유통망을 활용해 매출을 확대했다. 또한 자체 브랜드인 '비디비치', '연작'과 수입 브랜드인 '딥디크', '바이레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 등 투트랙 전략을 펼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자체 브랜드 '로이비'를 론칭했고, 스웨덴 화장품 '라부르켓'의 판권도 확보했다. 프랑스 약품 화장품 브랜드인 '가란시아'도 국내에 들여오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스위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내기업이 해외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크림 한 개에 최고 72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화장품인 '뽀아레'를 론칭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 매출이 높은 이유 중 하나도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이 중·고가의 고급 화장품이라는 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패션기업 중에서는 가장 먼저 뷰티 사업에 진출해 꾸준히 투자를 이어온 결과 화장품이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해 글로벌 뷰티 명가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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