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메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로 첫 출격한다. 스스로 '실력'으로 얻어낸 선발 기회이며, 개막 로스터 진입을 위한 주요 관문이다.

텍사스 구단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양현종이 25일 애리조나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발표했다.

양현종은 지금까지 시범경기에 세 차례 나섰고 모두 구원 등판이었다.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못했지만 마운드 위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이며 좋은 구위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홈페이지


첫 등판이었던 9일 LA 다저스전에서 1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 1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그리고 20일 다시 만난 다저스를 상대로 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 등판 평균자책점은 3.00(6이닝 2실점)이며 특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처럼 갈수록 안정된 피칭을 하는데다 텍사스 선발진의 부진이 맞물려 양현종에게 선발 등판 기회가 왔다.

실력으로 여기까지 온 만큼 양현종은 첫 선발 등판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양현종을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킬 것인지, 로스터에 넣는다면 어떤 보직을 맡길 것인지를 두고 텍사스 구단과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의 이닝 소화력을 높이 사며 롱 릴리프 또는 선발 1+1 옵션으로 활용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양현종의 목표는 우선적으로는 빅리그 엔트리에 살이남아 시즌 개막을 맞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선발 한 자리를 꿰차는 것이다. 이번 첫 선발 등판에서 호투하며 기회를 잘 살려야 할 이유는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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