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전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11일 하루종일 부글부글 끓었다.
18대 대선후보까지 지낸 정동영 전의원이 탈당하면서 좌파정당 국민모임에 합류키로 했기 때문이다. 정전의원에 이어 그를 추종하는 일부 야당인사들도 동반탈당가능성이 높다. 벌써 최규식 전의원, 임종인 전의원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마저 거취에 고민하고 있다.

현재의 새정치민주연합에 극도로 실망하는 야당정치인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새민련에서 상당수 인사가 나와서 재야와 합쳐 국민모임의 세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

야권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다. 국회의원 125명이나 거느리고 있는 거대 야당 새민련도 국민적 지지율이 바닥에서 기고 있다. 이대로 가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난망해보이기 때문이다. 국민다수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친노의 분열적인 정치, 소수를 위한 정치에 매몰돼 있기 때문이다.

야당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4월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야당후보들이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 전멸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보궐선거는 통진당 전의원들의 지역구가 대부분이다. 광주광역시, 경기 성남, 서울 관악등이 대표적이다. 국민모임은 야당지지세가 강한 이들 지역에 후보를 모두 내보낸다는 생각이다. 이 경우 야권분열로 새누리당후보에게 승리를 헌납할 가능성이 높다.

새민련은 이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집을 나간 정동영 전의원에게 어머니의 심정으로 돌아올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정동영씨가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제 야권도 새민련-국민모임간에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새민련이 이들 지역에서 전패할 경우 지도부사퇴 등 총체적 난맥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야권은 갈수록 미궁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야권분열의 단초를 제공한 정동영의 승부수가 통할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