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일전을 앞두고 한국대표팀의 차세대 주역 이강인(20·발렌시아)에 대한 일본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축구의 간판스타 손흥민(29·토트넘)이 이번 대표팀에서 빠지자 이강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분위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일본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일 친선경기는 2011년 8월 삿포로에서의 맞대결(한국 0-3 패) 이후 10년 만이어서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대표팀은 이번에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 등 유럽파들과 중국리그에서 뛰는 김맨재 등 핵심 전력들이 부상과 코로나19 우려 때문에 대표팀에서 빠졌다. 유럽파 가운데는 이강인과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 두 신예만 합류했다. 

   
▲ 일본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는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그러다 보니 2019년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에 주역이 되며 골든볼까지 수상, 세계적 신예 스타로 떠오른 이강인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강인과 동갑내기이면서 스페인 라리가 무대에서 함께 활약하는 구보 다케후사(헤타페)로 인해 일본에서도 이강인의 인지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이강인이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개인적으로 이동해 일본에 도착하자 '이강인이 합류해 한국대표팀이 완전체가 됐다'는 타이틀로 한국대표팀 관련 기사에 이강인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또한 축구 전문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이강인과 현재 일본대표팀 간판스타라 할 수 있는 미나미노 다쿠미(사우샘프턴)의 맞대결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미나미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어, 이번에 손흥민이 합류했다면 당연히 둘의 맞대결은 큰 화제가 됐을 것이다. 손흥민이 빠진 자리를 이강인이 대신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이강인은 일본 측의 관심 외에도 벤투호에서 이번 일본전의 실질적인 키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황인범과 윤빛가람 등 대표팀에서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의 합류가 불발돼 이강인이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은 10대 때 이미 A대표팀 데뷔전을 치렀고 지금까지 A매치 5경기를 뛰었지만, 주전으로 활약한 적은 없다. 만약 이강인이 일본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 내 그의 위상은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 물론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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