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 수 있는 평가가 나왔다. 전체 선수를 대상으로 한 랭킹이 껑충 뛰어올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MLB 선수 랭킹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있는데 24일(한국시간)에는 50위~25위 명단을 발표했다.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이 이 랭킹에서 5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발표된 랭킹 94위에서 무려 44계단이나 뛰어오른 순위다.

류현진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높아진 이유에 대해 이 매체는 "지난해 토론토 구단은 만 33세 류현진에게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는데, 제 몫을 해냈다. 류현진은 MLB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류현진은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첫 해 에이스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팀 당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2020시즌 류현진은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의 호성적을 냈다. 선발진이 허약했던 토론토는 류현진 영입 효과를 보며 4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로 올라 3위 득표를 했다.

류현진은 이런 활약을 인정 받아 랭킹이 대폭 상승한 것이다. 

올해 역시 류현진은 토론토의 대체불가 에이스다. ESPN은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우승 후보가 되려면 류현진만이 희망이다. 류현진의 어깨에 달려 있다"며 류현진의 팀 내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류현진과 토론토의 올 시즌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토론토는 지난 겨울 FA 외야수 최대어로 꼽힌 조지 스프링어와 세이브왕 출신 커비 예이츠를 영입해 나름 투타 전력 보강을 했다. 하지만 스프링어가 복사근 염좌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다 예이츠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게 돼 올해 등판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선발진 보완은 딱히 없었는데 네이트 피어슨 등 부상 이탈자만 나왔다.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을 통해 지난해보다 더 좋은 구위를 보이며 건재를 과시한 류현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셈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랭킹에서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3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해 김하성의 팀 동료가 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37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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