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京都)국제고가 봄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교토국제고는 24일 일본 효고현의 한신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열린 제93회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 1회전 시바타고와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승리를 거뒀다. 최고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외국계 학교가 본선에 오른 것은 교토국제고가 처음이며, 첫 승리의 감격까지 누렸다. 

   
▲ 사진=교토국제고 페이스북


일본 공영방송 NHK가 전국으로 생중계한 가운데 교토국제고는 중반까지 끌려갔다. 미야기현 소재 시바타고가 1회말 2점을 선취해 리드를 잡았다.

6회까지 0-2로 뒤지던 교토국제고는 7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다케다가 주자 일소 3루타를 터뜨려 단번에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7회말 즉각 반격에 나선 시바타고가 한 점을 내 3-3 동점이 됐고, 9회 정규 이닝이 끝날 때까지 양 팀의 균형은 유지됐다.

교토국제고는 연장 10회초 집중력을 보이며 나카가와, 쓰지이의 잇따른 적시타로 2점을 뽑아 다시 리드를 잡았다. 10회말 시바타고의 추격에 한 점을 내주긴 했으나 결국 5-4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일본 야구의 성지라 할 수 있는 고시엔 구장에는 경기 전, 그리고 교토국제고의 승리 후 두 차례 이 학교의 한국어로 된 교가가 울려퍼졌다.

2회전에 진출한 교토국제고는 오는 27일 도카이대학 부속 스가오고를 만나 2승째에 도전한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신성현과 LG 트윈스에서 활약하다 은퇴한 황목치승이 교토국제고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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