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주주들, HYK1호펀드발 주주제안 전부 부동의
3자연합 한진칼, 국민연금 대한항공 영향력도 미미해져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종합물류기업 ㈜한진 주주총회에서 HYK1호펀드 측의 제안이 전부 부결돼 이사회 측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로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계열사 지배 강화가 예상된다.

   
▲ 25일 ㈜한진이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본관 26층 대강당에서 제6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사진=미디어펜

25일 ㈜한진은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본관 26층 대강당에서 제6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 ㈜한진 주주들은 2대 주주 HYK1호펀드가 사외이사 증원과 관련해 낸 주주제안에 퇴짜를 놨다.

1호 의안인 제65기 재무제표와 연결재무제표가 가장 먼저 승인됐다. 이익배당과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에 관한 2호 의안은 주당 600원 배당을 제시한 이사회 측 안건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주당 1000원 배당을 제안했던 HYK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 측의 주주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어 △이사 정원 증원 △이사 결격사유 규정 신설 △감사위원회 구성 관련 변경 △전자투표제 도입 △중간배당제 도입 등 정관 일부 변경을 골자로 HYK1호펀드 측이 냈던 3호 의안 역시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주총의 핵심인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한진 이사회가 완승을 거뒀다. 김경원 세종대학교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김현겸 ㈜한국클라우드 대표이사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 건은 부결됐다. 한우제 HYK1호펀드 대표이사 본인은 ㈜한진의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되길 바랐으나 이 역시 주주들이 거부했다.

이사 8명에 대한 보수한도 승인의 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2억원이 승인됐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 제공


이와 같이 ㈜한진 이사회가 제출한 안건만 통과됨에 따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계열사 경영권 분쟁 리스크는 사실상 해소됐다. 한진칼에 대한 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 등 3자연합의 영향력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대한항공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조 회장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지만 이 역시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재계 중론이다.

따라서 한진그룹 전반에 걸친 조 회장의 장악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진은 올해 경영 목표를 사업구조 혁신과 내실 강화를 통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선제적 대응기반 마련으로 정했다. 이에 맞춰 매출액 2조3575억원, 영업이익 1115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에는 택배기사 근로환경 개선 투자가 반영됐다.

이 같은 실적을 내기 위해 ㈜한진은 이커머스 역량 강화, CSV 활동, 신사업 강화 인프라, 자동화 투자 지속 IT 시스템 업그레이드, 스마트 비즈니스 환경 구축 기업문화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한진은 글로벌 이커멋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2023년 택배시장 점유율 20%를 이뤄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에 맞춰 택배 캐파 확대와 택배 물류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한진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관련 기관·스타트업과 협력해 신사업 발굴에 힘쓴다는 입장이다.

㈜한진은 자사 보유 물류 역량을 사회 구성원들과 상생해 사회에 기여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CSV 활동을 강화해 택배기사 근무환경 개선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외에도 사업 경쟁력 강화, IT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올해 2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활용도가 낮은 부동산과 유동화 가능한 주식을 매각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재무 건전성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글로벌 물류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진 관계자는 "전 임직원 직무 전문성 교육을 강화해 인력 운영 효율성 제고·산업안전·공정거래 준수·친환경 정책 대응 등 ESG 경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표·노삼석 ㈜한진 대표이사는 "이와 같은 계획을 통해 회사 창립 80주년인 2025년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1750억원을 내겠다"며 "글로벌 스마트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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