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영방송 '아사히TV'와의 인터뷰 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동생인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것과 관련해 세습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정남은 일본의 민영방송인 '아사히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동생인 정은이 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것과 관련해 작심한 듯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김정남은 "개인적으로 3대 세습에 반대한다"면서 그러나 "3대 세습을 한데는 북한 나름대로 내부적 요인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내부적 요인이 있었으면 그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후계자가 된 것은 부친의 결단이며 동생 정은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만약 정은으로부터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해외에서 언제든지 동생이 도와달라면 동생을 도울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말씀 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아사히 TV는 김정남과의 인터뷰는 지난 9일 베이징에서 이뤄졌으며 특히 김정남이 조선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한국에서 쓰는 '북한'이란 단어를 쓰고 북한에 가서가 아니라 해외에서 동생을 돕겠다고 밝히는 등 형제간에 권력 투쟁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남은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은과는 이복형제 사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