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씨젠·유유제약 주주환원 정책 펼쳐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주주총호 시즌을 맞아 주식 배당 확대, 무상증자 등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고 주주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동아쏘시오홀딩스 본사 전경./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주주친화 경영에 나섰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3년 간 비경상적인 이익과 소신을 제외한 당기순이익 30% 이상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결산배당금뿐만 아니라 중간배당 지급으로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배당 이후 남은 재원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에 활용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18년부터 주주친화 정책을 펼쳐왔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제70기 정기주주총회에서부터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제도를 도입했으며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또 지배구조 투명경영을 위해 의사결정 주체인 이사회를 사외이사 과반으로 구성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도 분리해 사외이사가 의장직을 수행 중이다.  이사회 내 위원회인 평가보상위원회와 감사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으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지배구조(G, Governance) 평가에서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A등급을 획득했다.

씨젠은 분기배당 도입과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이익 강화에 나섰다. 기존까지 연 1회 분기배당을 받던 주주들은 앞으로 연내 2회 이상 배당금을 받게 된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씨젠은 매입할 자사주와 현재 보유중인 약 24만 주의 자사주를 추후 전략적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유유제약은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진행한다. 보통주 100%에 해당하는 745만8698주와 우선주 129만4945주가 추가 발행되며, 전체 주식수는 1808만6435주가 된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21일이다. 또 최근 보통주 210원, 우선주 220원의 배당금 지급을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18억원 규모다.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는 "향후에도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DNA 전문 바이오 기업 마크로젠도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시가배당률은 1.2%이며 배당금 총액은 약 30억원 규모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말일이다.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시장 기대에 부응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마크로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 대비 899% 성장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78% 급등한 90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국내외 DNA 서열 분석 사업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면서 호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상증자를 결정한 바이오 기업도 다수다. 아이큐어는 지난달 22일 보통주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하면서 148만3538주가 신규 발행된다. 

알테오젠은 지난 10일 5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무상증자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보통주 1404만1450주, 기타주식 34만3005주로 총 1438만4455주이고 증자 후 발행주식수는 보통주 4212만4350주, 기타주식 102만9015주가 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25일이고 상장 예정일은 내달 12일이다. 알테오젠의 무상증자 추진은 지난해 7월 100% 무상증자 단행 후 8개월만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무상증자를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선 무상증자를 무조건 호재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 기업 가치와 상관없이 주가가 상승하곤 한다"며 "이 때문에 주가 방어를 위해 무상증자를 시행하기도 한다. 이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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