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장기화 조짐에 내수시장 신 수익원 확보 '각광'

[미디어펜=조항일 기자]정부의 민간 임대주택 활성화 대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대형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를 내건 민간 임대주택이 동탄2신도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동안 민간 임대주택 사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이끌어내며 사업 활성화를 유도했지만 건설사들이 수익창출의 불확실성 등으로 실효성에 물음표가 붙어왔다.

그러나 대형 건설사들이 민간 임대주택 사업에 뛰어든다면 이후 다른 기업들의 시장 진출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동탄2신도시 A14블록 시범단지 위치도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수급 조절 임대리츠(REITS)를 통해 민간 임대아파트 1만호를 쏟아낼 계획이다.

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은 첫 시범단지로 선정된 경기도 동탄2신도시 A14블록에 1135가구 규모 임대아파트를 수급 조절 임대리츠 형태로 공급여부를 검토중이다.

대형 건설사의 민간 임대주택사업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푸르지오’ ‘자이’ ‘e편한세상’ 등의 브랜드를 임대아파트에서도 볼 수 있다.

수급조절 임대리츠는 주택기금과 민간이 설립한 리츠가 8년짜리 민간임대주택을 짓는 방식으로 민감임대로 인정돼 시세 수준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사업 방식은 한국주택공사(LH)가 시공사인 건설사를 공모 방식으로 선정한 리츠가 LH로부터 공공분양용지를 사들인 뒤 보증부 월세 아파트를 지어 운영하는 것이다. LH는 내년 1월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다.

정부는 앞서 민간 임대주택 활성화를 위해 규제개혁과 세제, 금융지원등을 종합한 대책마련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민간 임대주택의 활성화의 최대 관건이었던 건설사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LH의 임대주택토지를 민간 건설사에 먼저 공급하는 등 움직임을 보였다.

문제는 임대주택의 특성상 투자비 회수에 장시간이 소요되며 공급한 후 주택시장 변화로 공급가보다 분양전환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 등 리스크 발생이 다분한 사업을 건설사가 쉽게 떠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올해 저유가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대형 건설사들이 내수시장에서의 신 수익원 확보를 위해 민간 임대주택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또 분양주택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는 임대주택사업은 미분양 부담이 없고 대출 금리도 분양사업 때보다 낮은 편이라 불확실성이 커진 올해 건설경제에 최적의 사업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권대중 대한부동산학회장은 “민간 임대주택 사업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줄어드는 인구와 가구수를 감안할 때 타당한 정책”이라면서도 “당장 임대사업을 통해 수익확보는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오르게되면 임대료 역시 오를 수 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민간 건설사의 임대주택 사업은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