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면세점사업…롯데·호텔신라 등 경쟁 '치열'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내수경제가 침체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유통업계가 신성장동력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가운데 불황에도 8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며 세계 매출 1위로 부상한 면세점사업에 운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롯데·호텔신라 등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제2롯데월드 면세점/자료사진=뉴시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으로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이 자리에서 서울 2곳, 제주 1곳 등의 시내면세점 운영권 추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면세점사업은 크게 공항과 시내로 양분화 되는데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제주 등 시내 면세점에서 잇따라 새 사업자를 뽑게 된 것이다.

특히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허가는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라 업계의 관심이 무척 높다.

공항면세점은 임대료가 비싸 운영업체의 수익이 좋지 않은 반면 임대료 부담이 적은 시내면세점 매출은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어 운영권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있는 시내면세점은 서울 6개, 부산 2개, 제주 2개 등을 포함해 총 17개다.

이 중 서울 시내면세점은 '수도권 프리미엄'이 붙어 외국인관광객의 활용도가 높은데다 지난 15년간 면세점 신규 허가가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축적된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당초에는 중소·중견기업에만 시내 면세점 진출 기회를 줄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면세점의 경쟁력 향상 차원에서 대기업 입찰참여도 사실상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군에 속하는 롯데·호텔신라를 포함해 서울지역 시내면세점이 없는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 역시 후발주자로 나설 전망이다.

또한 면세점사업을 하지 않았던 서울시 산하기업인 서울관광마케팅과 현대백화점그룹 등 신규 사업자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사업 중 서울 시내면세점은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하고 있으며 중국인 고객 등에 힘입어 향후에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선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좋아 운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입찰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