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동 본사 주총서 가결…"아시아나항공 인수, 순조롭게 진행중"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국민연금의 반대표에도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 제공


대한항공은 26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56.91%(9978만주)가 참석한 가운데 조원태 사내이사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위임장 제출을 포함, 전체 출석 주주는 177명이다.

국민연금은 앞서 밝힌 대로 대한항공 이사회 제안 안건인 조원태 사내이사와  임채민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의결권 기준 국민연금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8.52%에 지나지 않는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조 회장 이사 선임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체결과정에서의 실사 미실시, 계약상 불리한 내용 우려 등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가 소홀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밖에 김세진 한국펀드평가 대표, 장용성 한양대 경영대학 특임교수,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의 사외이사 선임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조 회장은 이날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조 회장 대신 인사말을 전했다. 이를 통해 조 회장은 "회사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과 장기적인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며 "인수를 위한 일련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도 전세계 항공산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면서도 "여객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2024년이 되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했다. 조 회장은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항공사 대부분이 천문학적인 적자를 내며 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한항공은 화물 수익 창출을 통해 여객 수익 감소분을 최대한 방어하며 영업흑자를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한진칼도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90.89%가 참석한 주총을 열었다.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6626만주 중 6022만주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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