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CBS라디오서 "자칫 집토끼 잡으려다 산토끼 다 놓칠 수도 있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4·7 재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노웅래 최고위원은 26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평가 발언과 관련해서 "보궐선거 만을 염두에 둔 게 아니고, 대선판까지 보고 한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이날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의 SNS글에 대해 "이거는 우리 지지자들 결집하는 게 보궐선거니까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뜻이 담긴 거 아닐까"라며 "우리 지지자들 결집만 하더라도 50% 투표율 전후가 되는 선거에서 우리가 한번 해볼만하지 않느냐, 샤이 지지자들까지 끌어들이면 해볼만하지 않느냐, 그런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자칫 하다가는 오만하게 보일 수 있고 '정부여당 아직 정신 못차렸구나' 하는 지적도 있다면 자칫 집토끼 잡으려다 산토끼 다 놓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그는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인데 고 박 전 시장을 치켜세운다면 일종의 가혹행위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이라면서 "박 전 시장이 잘 한 부분이 있다. 훌륭히 시정을 잘한 부분은 누구도 부인하기는 어려울 텐데 공은 공이고 과는 과다. 그래서 과도 있는대로 인정해야 공도 평가를 받는 면에 있어서 좀 아쉬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이 대선에 참가' 여부에 진행자가 묻자 "나가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거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선거 판세에 대해 "솔직히 LH 부동산 투기에 국민들이 실망하고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께서 지금 많이 화가 나 있는 건 사실 아닙니까"라며 "바닥 분위기가 좋지 않은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실패한 전 시장이냐. 잘 준비된 새로운 시장이냐’라는 걸 잘 부각시킨다면 해 볼만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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