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롯데호텔서 저녁 가족 모임 가져…이날 신격호 총괄회장 불참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일본 롯데그룹에서 해임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주 귀국하면서 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2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일본 롯데의 모든 직위에서 해임된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 9일 한국을 방한했지만, 큰 성과 없이 이번주 초중에서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 신격호 롯데 총괄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지난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형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족모임을 가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내 조은주씨와 함께 가족모임에 참석했으며 할머니 쪽의 집안제사가 있어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들과 함께 저녁을 했으며 오후 8시35분께 각자 거처로 이동했다.

이날 저녁식사 자리에 신격호 총괄회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에서 해임된 직후 입국한 만큼 가족 모임에서 그룹 후계 구도와 관련한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일본 롯데의 실적악화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해 12월께 일본 롯데의 경영상황을 보고받고 신동주 전 부회장 체제로는 안되겠다고 결심을 하고서 신 부회장이 임원으로 재직중인 모든 계열사의 이사회를 소집해 해임토록 했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일각에선 신동주 전 부회장이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과 갈등을 빚다 경영에서 밀려났다고 봤다.

앞서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일본 롯데그룹의 주력 회사인 롯데상사·롯데·롯데아이스 3곳의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이달 8일에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임원직에서도 연이어 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