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철강·반도체 등 1분기 영업이익 전망 및 2분기 실적 전망 상향 업종 주목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다음 주 국내 증시는 좁은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한 주 동안 보여온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 다음주 국내 증시는 좁은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는 2950~3050포인트다. /사진=연합뉴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좁은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는 2950~3050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의 상승 요인은 1분기 실적 전망의 상향, 하락 요인은 미국의 증세 우려와 중국의 긴축 우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23일(현지 시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3조 달러 재정정책을 실현하려면 증세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당초 금융시장은 옐런 재무장관의 ‘경기 회복 후 증세’ 발언 이후 인프라 법안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금번 재원 마련 이슈는 인프라 법안의 큰 규모가 마냥 긍정적으로 해석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증세 부담보다 정책의 효과가 더 크다는 확신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재원 마련 방안과 정책의 효율성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 역시 완화적 재정정책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양회 업무보고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추진해온 슈퍼 경기부양책을 축소하는 ‘출구전략’을 발표한 여파로 지난 24일 CSI300 지수가 고점 대비 15%하락했다. CSI300은 중국 대형주 300가지를 묶은 중국 증시 대표 지수다. 

중국 정부의 주요 당국자들이 급진적인 긴축 선회를 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이어감에도 시장의 의구심이 진정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 상향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 코로나 19 재확산,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우려 등 악재가 부상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여전히 필요하며 정부가 위기시 나설 줄 것이라는 기대를 높일 것”이라면서 “악재가 주식 시장의 완화를 우려하며 좁은 박스권 내 등락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측했다. 

종목 관점에서는 4월 둘째 주부터 시작될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 연구원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다루는 종목 274개 가운데 3월 한 달 동안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종목은 52.2%에 달하는 143개, 하향된 종목은 113개(41.2%)”라면서 “특히 이 기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큰 폭으로 상향됐고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상향된 업종은 ‘에너지, 철강, IT하드웨어, 운송, 반도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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