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많은 안타에 홈런까지 맞으며 고전했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1볼넷 1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3회 2사 후 강판했다가 4회 다시 등판해 5회 1아웃까지 1⅓이닝을 더 던졌다.

3회초 1사 2루에서 투구수 89개가 돼 예정됐던 투구수 90개 가까이 되자 교체됐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50에서 3.60(10이닝 4실점)으로 높아졌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이로써 류현진은 3차례 등판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짓고 오는 4월 2일 뉴욕 양키스와 개막전 선발을 준비하게 된다.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깔끔한 피칭을 못한 것이 아쉬웠다.  

1회초부터 힘들었다. 톱타자 앤드류 매커친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주자를 내보내며 시작한 류현진은 J.T. 리얼무토를 3루 땅볼 처리했지만 브라이스 하퍼를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리스 호스킨스를 헛스윙 삼진시켜 2아웃을 잡았으나 진 세구라에게 2루수 쪽 내야 안타를 맞았다. 외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2루수 조 패닉이 막아줘 일단 실점은 면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던진 커브가 손에서 빠져 몸에 맞는 볼이 되며 밀어내기로 첫 실점했다.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 앤드류 냅을 3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첫 이닝을 끝냈으나 1회 투구수가 25개로 많았다. 

2회도 실점은 없었지만 압도적이지 못했다. 선두타자 스캇 킹어리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로날드 토레예스와 매커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2루로 몰렸다. 이번 위기에서는 리얼무토를 중견수 뜬공, 하퍼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역시 쉽지 않은 투구가 이어졌다. 호스킨스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지만 11구까지 가는 긴 승부를 했다. 다음 세구라는 3루쪽 기습 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들며 류현진을 흔들어놓았다. 그레고리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류현진은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구원투수 타이 타이스에게 넘기고 물러났다. 

4회초 들며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사 후 토레예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았다. 맥커친의 강한 타구를 3루수 캐반 비지오가 침착하게 처리해줬고 리얼무토의 3-유간 깊숙한 타구를 마르코스 세미엔 유격수가 걷어내 아웃카운트를 잡아줬다.

5회초에도 등판한 류현진은 첫 타자 브라이스 하퍼에게 가운데 실투를 던져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다음 호스킨스에게도 좌측 펜스 상단에 맞는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했다. 세구라의 강습 타구를 류현진이 직접 잡아 아웃시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투구수 89개가 되자 이날 피칭을 끝내고 교체돼 물러났다.

구원 등판한 타일러 챗우드가 난타 당하며 추가실점해 류현진이 책임져야 할 점수는 3점으로 늘어났다.

류현진의 이날 최고 구속은 91.8마일(148km)이 나왔다. 필라델피아 타자들은 짧게 끊어치며 류현진을 괴롭혔고, 제구가 잘 안돼 가운데로 몰린 공은 장타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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