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은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순자가 성악설을 창시하고 자신의 사상을 집록한 '순자'의 권학편에 나오는 말이다.

'학문은 그쳐서는 안 된다는 [학불가이이, 學不可以已]. 푸른색은 쪽에서 취했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고[청출지어람능청어람, 靑取之於藍而靑於藍] 얼음은 물이 이루었지만 물보다도 더 차다는 [빙수위지능한어수, 氷水爲之而寒於水].' 학문이란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이므로 중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면학을 계속하면 스승을 능가하는 학문의 깊이를 가진 제자도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이다.

   
▲ 기아자동차의 K7은 K시리즈의 첫 모델로 탄생부터 모든 난성들의 심장을 뛰게 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기존의 클래식한 디자인과 전혀 다른 모습의 세련미와 K7만의 중후함으로 무장하고 등장했다.'더 뉴 K7'의 주행장면/기아자동차

갑자기 사자성어를 들먹인 이유는 K7의 최신형 더 뉴 K7의 소개를 위해서다. 즉 청출어람이란 말을 재해석하면 전 세대에서 비롯해 나오긴 했지만 다음 세대가 전 세대를 능가할 수도 있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외 준대형 세단시장에서 기아차가 기존 K7의 페이스 리프트 번전인 더 뉴 K7으로 전쟁터에 뛰어들었다.

기아자동차의 K7은 K시리즈의 첫 모델로 탄생부터 모든 난성들의 심장을 뛰게 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기존의 클래식한 디자인과 전혀 다른 모습의 세련미와 K7만의 중후함으로 무장하고 등장했다.

이번에 시승한 더 뉴 K7은 배기량이 가장큰 3.3GDI모델로 풀옵션차량을 타고 도심과 고속구간을 주행했다.

더 뉴 K7의 전면부에는 기아차의 호랑이코 패밀리룩을 반영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K9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을 적용해 언뜻 K9 마저 연상케 되는 모습이었다. 후면부는 LED 리어콤비램프와 타원형 듀얼 머플러를 적용해 전체적으로 하이테크하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느껴졌다.

안개등 주위와 헤드램프를 비롯한 곳곳에 크롬 재질을 확대 적용하고 신규 디자인의 19인치 휠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차체 크기는 4970mm로 기존 K7에 비해 5mm 길어졌다.

차량 내부는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앞부분) 디자인을 보다 간결하게 개선해 조작성과 고급감은 향상됐다. 아날로그 시계, 최고급 나파(NAPPA) 가죽 시트 등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흔적도 역력했다.

시동을 켜고 주행을 시작하니 차체에서 느껴지는 소음은 거의 없었다. 가속 페달을 밟자 배기량에 걸맞게 치고 나가는 힘도 만족스러웠다.

   
▲ 인체공학적 인터페이스로 설계된 '더 뉴K7'의 운전석/기아자동차

주행 중 차선을 바꾸려 하자 갑자기 사이드미러에 주황색 경고등이 뜨고 허벅지에 진동이 느껴졌다. 후측방 사각지대의 차량과 후측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시각 및 촉각 신호로 운전자에게 사전경보를 해주는 후측방 경보시스템이 작동한 것이다.

차체가 크다보니 주차에 부담을 느낄 법 했으나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이 간단히 해결해줬다. 차량 외부에 실린 4개의 카메라가 차량 주변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으로 모니터에 표시해 아파트 단지와 같은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주차할 수 있었다.

새로운 기준에 따른 연비는 3.3 GDI 모델이 리터당 10.0㎞라고 했지만 실제로 주행해 보니 리터당 7㎞ 전후에 그쳤다.

더뉴 K7의 모델별 가격은 ▲2.4 GDI 3040만~3160만원 ▲3.0 GDI 3450만~3710만원 ▲3.3 GDI 4220만원이다. 내비게이션, 사운드 시스템 등 편의사양을 축소한 2.4 GDI 기본형 모델은 2935만원이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

   
▲ '더 뉴 K7'의 클러스터메인/기아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