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글로벌 탄소시장 형성 선도”

[미디어펜=류슬기 기자] 탄소배출권 시장이 국내 처음 문을 연다.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은 12일 오전 10시부터 부산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본격적인 거래를 시작했다.

   
▲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은 12일 오전 10시부터 부산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본격적인 거래를 시작했다./사진=뉴시스 자료사진

탄소배출권 시장은 기업들이 정부에서 할당받은 탄소배출권을 두고 허용량보다 적게 배출한 기업은 남은 배출권을 팔고 초과한 기업은 배출권을 사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다.

국제사회는 지난 1997년 지구 온난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고조되면서 교토의정서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한국도 그동안 이룩한 경제 성장에 걸맞은 국제적인 책임의 이행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해 왔다.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의 거래는 525개 기업이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각각의 배출권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거래소에 회원으로 가입한 곳은 490개사로 개장 초기에는 개인 투자자는 참가할 수 없다.

매매는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먼저 주문하는 것이 우선이다. 가격은 1KAU(온실가스 1톤)당 1만원으로 매겨진다.

거래 수수료는 매매가격의 0.1%다. 사전에 증거금 100%를 모두 다 내면 미수금이나 공매도가 없다. 행사 초기인 점을 감안해 기업 대 기업 사이 거래만 이뤄지기 때문에 당사자 간 협의매매도 가능하다.

주문 프로그램 게시판 내 게시판에 익명으로 원하는 가격과 수량을 공지하면 거래를 원하는 업체는 상대방의 연락처를 한국거래소에 문의해 협의 매매를 신청할 수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1차로 올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이며 202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시행된다.

개장 초기 탄소배출권 거래는 초과배출 과징금 상한선이 10만 원으로 제한돼 있고 감축량을 다음해 이월할 수도 있어 당장 활발한 거래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2차 계획이 시작되는 오는 2018년부터는 한국이 의무 감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탄소 배출권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개설로 효율적인 온실가스 감축과 녹색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특히 국제적 합의사항인 온실가스 감축에 한국이 선도적으로 나섬으로써 글로벌 탄소시장 형성에도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