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상용직만 사용 가능한 메신저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 알려...255명 일용직 노동자는 보고소로부터 사실 통보 받아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마켓컬리가 서울 송파(파지)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현장 일용직 노동자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마켓컬리


28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지난 15~16일 이틀간 이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일용직 노동자 2명(포장‧분류)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용노동부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사업장 대응 지침’에 따르면 사업장에 확진자가 발생 또는 방문한 경우 사업장에서 노무를 제공하는 모든 사람에게 발생 사실을 공지하도록 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정규직 임직원뿐 아니라 노동자, 파견, 용역 노동자 및 배달종사자, 특수 형태 근로종사자 등도 포함된다.

그러나 마켓컬리는 지난 18일 관할 보건소로부터 확진 사실을 통보받은 후 사내 상용직만 사용 가능한 메신저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공지했으나 일용직 대상으로는 별도의 공지를 하지 않았다. 일용직 노동자들은 확진자 발생 상황을 공지 받지 못해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 수 없었다.

마켓컬리 측은 컬리 어플을 통해 공지했고 밀접 접촉이 우려되는 255명의 명단을 선별해 보건당국에 보내는 등 보건 지침은 따랐다는 입장이다. 관할 보건소인 송파보건소는 마켓컬리 측이 보낸 CCTV 조사만으로 역학조사를 벌였고 영상을 토대로 마켓컬리 측에 방역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켓컬리는 방역 지침에 따라 밀접 접촉자 등 감염 우려가 있는 255명에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직접 공지한 것은 아니지만 255명의 일용직 노동자는 보건소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받았다는 얘기다.

이 물류센터는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의 현장 인력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물류센터를 코로나19 고위험 시설로 분류해 관리한다. 

한편 마켓컬리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오는 30일 60개 언론사를 초청해 경기도 김포 물류센터에서 오프라인 기자 간담회를 진행한다. 김슬아 대표도 이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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