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캠프 "거짓말 인정하고 사죄" vs 오 후보 측 "측량 입회인, 처남"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내곡동 땅) 현장에서 오세훈 후보를 봤다. 측량 끝날 때쯤 하얀색 상의에 선글라스를 끼고 왔다."

"2005년 당시 측량 현장에 있지 않았으며, 측량이 이뤄진 사실도 몰랐는데도 KBS가 악의적 허위사실을 보도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네거티브 공방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KBS는 29일 추가 보도를 통해 당시 측량팀장이었던 류 모 씨가 '당시 오세훈 후보가 있었다'며 답한 내용을 공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캠프 측은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지난 28일 박성중 의원(오세훈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KBS 법인·양승동 사장·보도본부장·정치부장·취재기자 등 5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월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앞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오세훈 후보 캠프 제공
KBS가 29일 밝힌 추가 보도 내용은 당시 상황을 보다 자세히 담고 있다.

2005년 6월 13일 당시 서울 내곡동 땅을 측량했을 때 땅 주인 측에서 2명이 입회한 사실에는 경작인들 진술과 오 후보 측 설명이 일치하는데, 한 명은 오 후보 장인이고 나머지 한 명을 놓고 엇갈리고 있다.

경작인들은 오 후보, 오 후보 측은 처남인 송 모 씨로 주장하고 있다.

KBS가 당시 직접 측량을 실시한 국토정보공사 직원 3명을 접촉해 상황을 묻자, 2명은 '오래 된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나머지 1명인 당시 측량팀장 류 모 씨는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선글라스를 벗어서 오 후보인 것을 알아봤고, 먼저 인사를 했다"며 "측량이 끝난 뒤 오 후보와 또 다른 입회인에게 도면을 놓고 결과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토지에 특별한 사항이 없어서 설명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고 오 후보의 반응은 '알았다'였다"고 전했다.

오 후보 캠프는 이와 관련해 KBS에 대한 고발장에서 당시 측량에 입회하고 서명한 사람은 처남인 송 모 씨라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박성준 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KBS 추가 보도에 대해 "오 후보는 '처가 땅으로 이익을 봤다면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오 후보는 그동안 펼친 '내곡동 거짓말 레이스'에 대해 이제라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