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 공정체제 구축·다음달부터 에코에버 생산 예정…연간 2000톤 규모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휴비스가 고급 의류로 생산 가능한 고순도 리사이클 칩을 국내에 버려진 페트병을 활용해 직접 제조한다.

휴비스는 전주공장 내에 고순도의 리사이클 칩 생산이 가능한 자체 설비를 구축하고 원료부터 원사까지 일괄 공정 체제로 리사이클 원사 생산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다음달부터 '에코에버'를 연간 2000톤 규모로 만들 예정으로, 우선 초기 품질 높은 의류용 원사로 하이엔드 여성복 브랜드로 전개하고 향후에는 신축성 리사이클 원사 및 생분해 리사이클 원사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융합한 신소재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 리사이클 원사 '에코에버'/사진=휴비스


그간 국내 업체들이 리사이클 원사 생산에 나서고 있지만 리사이클 칩까지 생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리사이클 원사는 버려진 페트병에 접착제나 수거과정에서 혼입된 이물질이 미세하게 묻어 있더라도 원사 생산 중 실이 끊어지거나 염색이 균일하게 되지 않는 등 품질 제어가 어렵기 때문이다.

제대로 분리수거가 되지 않아 순도 높은 페트 플레이크를 얻기 쉽지 않고, 칩을 생산하는 자체 설비가 없어 대부분 임가공 형태로 생산하기 때문에 품질과 생산성 관리가 힘들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런 이유로 국내 많은 원사업체들이 일본·대만 등 해외에서 고순도의 칩을 수입해 원사를 생산하는 등 리사이클 원사 소비가 국내 폐페트병 쓰레기를 감소시켜준다는 소비자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휴비스는 국내 페트병 수거업체들로부터 선별된 페트 플레이크를 공급받아 자체 개발한 미세 이물질 제거 시스템과 최적 점도 유지 시스템을 통해 품질 높은 리사이클 칩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유동 휴비스 사장은 "매년 3억5000만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지만 9%만 재활용 되고 있는 실정으로, 리사이클 및 생분해 소재가 코로나19 이후 더욱 심각해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소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환경에 해가 되지 않으면서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친환경 소재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휴비스는 폴리에스터 섬유 원료에 바이오 매스를 추가, 특수 반응을 통해 생분해가 가능한 제품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기존 폴리에스터와 물성이 유사해 염색 및 다림질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사용 후 매립하면 3년 이내 생분해 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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