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BBB(긍정적)으로 상향 조치…소규모 주택정비사업 중심 주택사업 확장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동부건설이 법정관리 졸업 이후 주택사업 확장에 나서며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양새다. 주택 브랜드 ‘센트레빌’을 앞세워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을 연이어 따내며 수주물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동부건설 CI./사진=동부건설 제공


29일 동부건설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4일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상향 조치했다. 공공부문 수주경쟁력에 기반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고 건축부문 매출이 반영되면서 영업실적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동부건설은 이듬해(2016년) 한국토지신탁이 참여한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되면서 회생절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동부건설은 재무구조 개선과 건설사업 역량 회복 등 과거 위상을 되찾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동부건설은 소규모 주택정비사업과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사업 확장에 나섰다. 센트레빌 브랜드 파워와 주택사업역량을 바탕으로 리스크가 낮고 조기 매출화가 가능한 우량 사업을 선별수주했다. 2019년부터 매년 2조원 이상의 신규수주를 달성하면서 지난해말 기준 수주잔고는 4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액(1조902억원)의 4.5배 수준으로 중장기 매출기반을 확보한 것이다.

건축 중심의 매출·수주가 확대되면서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우려도 나왔다. 지난해 동부건설의 신규수주(2조1421억원) 가운데 82.5%(1조7676억원)는 건축 물량이었다. 매출액 중 건축사업의 비중도 2016년 41.8%에서 지난해 69.2%까지 상승했다. 건축사업은 수익성이 높지만 주택 경기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다.

다만 주택시장의 호황이 계속되고, 동부건설이 사업 리스크가 낮은 정비사업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사업안정성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또 주택부문 외에도 최근 3년동안 평균 3500억원 이상의 토목 신규수주를 올리며 사업가변성을 완화시키고 있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동부건설의 건축 및 민간으로의 매출 비중 확대는 실적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공공 매출 비중이 여전히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매출 안정성을 보완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사업 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인천 주안 7구역 재건축 프로젝트, 의왕 오전 다구역 재개발 등 대규모 현장에 힘입어 동부건설의 외형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부문 매출액은 2016년 5272억원에서 2018년 8421억원, 2019년 1조980억원, 지난해 1조902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동부건설은 서울 은평구 역촌1구역 재건축, 영등포동2가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을 포함해 약 5600가구를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건축 수요가 동부건설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소규모 재건축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마진 공공매출 중심에서 회생 이후 수주한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양호한 프로젝트들이 매출에 반영되며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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