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의 메이저리그 입성에 레드카펫이 깔렸다.

ESPN은 13일(한국시간) “한국의 유격수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년간 1600만 달러(약 173억5200만원)에 계약했다. 5년차에는 옵션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강정호가 14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만큼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강정호를 두고 4년 2000만달러 수준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허들 감독은 이미 “리가 강정호를 영입한다면 다양성에 퀄리티를 더할 것”이라며 기대를 표한 바 있다. 이미 페드로 알바레스, 닐 워커, 조르디 머서, 조쉬 해리슨 등 풍부한 내야진에 멀티플레이어 강정호가 가세하면 쓸 수 있는 옵션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뜻이다.

현재 피츠버그의 내야진은 모두 자리 잡은 상황이다. 그러나 강정호가 연봉 400만달러를 받게 되면 주전에 대한 우려는 내려놓아도 될 듯 하다. 해당 연봉은 팀내 타자 중 4번째로 높기 때문이다.

물론 강정호가 스프링캠프에서 실력으로 자신의 기량을 입증해 주전을 ‘따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최소한 준수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연봉에 밀려 주전경쟁에서 밀려날 우려는 없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현재까지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길은 탁 트인 고속도로와 같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

   
▲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한 넥센 유격수 강정호가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