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위원회 신설, '석탄금융' 대신 '신재생에너지' 투자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금융권이 미래성장 동력원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기치로 지속가능경영을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BNK·DGB금융그룹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ESG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DGB와 JB는 탄소배출이 심한 석탄발전 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지방금융권이 ESG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 DGB금융그룹은 지난 26일 김태오 회장 및 전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ESG 경영선포식을 가졌다. /사진=DGB금융그룹 제공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그룹은 ESG경영을 올해 최대 경영과제로 삼는 분위기다. DGB금융은 '2050 탄소중립 기후금융지지'를 선언해 기후 금융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제적인 탄소중립 요구에 적극 동참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지지 선언에 따라 DGB금융은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등에 참여한 데 이어 지난 29일 마지막 단계인 '탈석탄 금융'도 선언했다. 특히 탈석탄 금융 선언에 따라 DGB금융은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하지 않는 한편, 석탄발전소 건설 목적의 채권도 인수를 전면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또 그룹 전 계열사가 ‘탈석탄 금융 선포’에 참여해 친환경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신재생에너지 대출·투자 등 지속가능 투자는 확대한다. DGB금융은 지난 2월 지방금융지주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사회적 가치창출 사업의 금융지원을 위한 ESG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그룹 내 ESG위원회도 새롭게 마련됐다. DGB금융은 지난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ESG 비전'을 새롭게 제정하는 한편, 정관을 개정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DGB금융은 비전에 따라 녹색금융 강화, 사회책임금융 확대, 임팩트 금융 확산 등 구체적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 전북은행은 지난달 23일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동참하기 위해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사진=JB금융그룹 제공


JB금융그룹도 '탈석탄 금융'으로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탈석탄 금융’ 동참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전북은행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관련회사의 PF와 신규대출을 중단할 계획이다. 또 관련사업의 채권 인수 중단을 시발점으로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금융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북은행은 지방은행 최초로 ESG 최고 인증등급을 받은 700억원 규모의 원화 ESG채권도 발행했다. 전북은행은 조달된 자금을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친환경 사업과 지역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말 광주시와 ‘탈석탄·그린뉴딜 협약’을 체결했다. 광주은행은 협약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PF에 참여하지 않는 한편, 이를 위한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 또한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BNK금융도 지난 26일 열린 제1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BNK금융은 위원회 신설로 그룹의 ESG경영 활성화와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해 나갈 거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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