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발행인이 유죄라 하여 신문 폐간시키는 격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12일 오후부터 타블로의 학력 의혹을 줄기차게 주장했던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타진요= cafe.naver.com/whathero,매니저=whatbecomes)의 접근을 차단했다.

네이버는 ‘타인의 도용 아이디로 만든 카페임이 확인되고 피해자의 요청이 접수돼 접근이 제한되었습니다’는 안내문만을 띄워놓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어떠한 근거에 의해 이루어졌는지네이버측은 상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있다. 표면상 드러난 것은타인의 명의를 도용해서 카페를 개설하고 운영했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수개월간 타블로에 대한 학력의혹을 제기하고 참여하면서 의견을 개진했던약 20만명이상 회원들의 카페가입 선택권과 그들이 5개월여간 게시한 39,000여건의 글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카페회원들은 신문으로 치면 기자이자 독자이며 게시글은 기사이고 댓글은독자참여 칼럼에 해당한다고 보아야 한다.

만약 조선일보 발행인이 유죄 혐의가 있는 경우라 하여 조선일보를 폐간시키고 기자들이 창간후 지금까지 써온 기사를 모두 분서갱유 하듯이 불에 태워야 하는 것이 합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기껏 네이버가 왓비컴즈의 아이디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은 아이디 정지나 삭제정도로 보인다.

오늘 네이버가 취한 조치는 위에서 조선일보를 예로 들어 설명한비유와 맞먹는 폭압적이고 독재적인 결정과도 같은 것으로 하루속히 네이버는 카페를 원상복귀 시켜야 한다.

특히 매니저인 왓비컴즈는 10월 22일자로 매니저권한을 타진요마스터(tajinyoma)에게 이양할 예정이었다.




타진요가 접근금지 되기 전인 10월 5일 현재 캡쳐 화면. 18만명 이상의 회원과 38000여개 이상의 글이 게시되어 있다
▲타진요가 접근금지 되기 전인 10월 7일 현재 캡쳐 화면. 20만명 이상의 회원과 39000개 이상의 글이 게시되어 있다






타진요 접근제한 화면
▲타진요 접근제한 조치이후 화면





한편, 이번 일은 현재 구치소에 수감돼있는 도용 피해자가 관련 서류를 네이버 측에 발송하고 카페 폐쇄를 공식적으로 요청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에 시카고에 거주하는 김모씨(아이디 왓비컴즈)는 수감자인 친구의 아이디를 도용해 카페를 운영해왔다.

네이버는 곧바로 카페 폐쇄 조치를 취해야지만, 현재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우선 접근 제한 조치로 대응했다고 밝히고 있다. 수사에 필요한 기록 보존 차원이다.


네이버는 수사가 마무리된 후 카페를 폐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20만회원들의 반발과 폐쇄에 대한 근거와 논리가 부족한 상태에서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