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백승호(24)가 논란 속에서도 결국 전북 현대에 입단한다. 백승호와 갈등을 빚어온 수원 삼성 측은 법적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전북 현대 구단은 30일 백승호 영입을 발표하면서 중원을 더욱 안정되게 운영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도 전했다. 

백승호는 경력과 기량 면에서 전북은 물론 K리그 팀들이 탐낼 만한 유망 자원이다. 유소년 때 이미 세계적인 명문 클럽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주목을 받았다. 연령대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면서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한국축구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 사진=다름슈타트 SNS


바르셀로나를 거쳐 2017-2018시즌부터 2시즌 동안 스페인 2부리그 지로나와 페랄라다에서 뛰었다. 2019-2020시즌 독일 다름슈타트로 옮겨 45경기에 출전, 3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북은 당초 백승호와 입단 협상에 나설 당시 그가 K리그 복귀시 수원 삼성 입단을 약속한 합의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후 수원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관련 내용을 통보받고 영입 계획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전북 구단은 "선수등록 마감이 이달 31일로 종료되고 수원 입단이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에서 K리그 복귀를 희망하는 백승호가 무사히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영입을 결정했다"며 "선수등록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확인 절차도 거쳤다"고 설명했다.

전북 측은 또한 "약 한 달 넘게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백승호가 201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팀 입단 당시 지원받았던 유학비 반환문제를 놓고 선수등록 마감일 직전까지 선수와 구단이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점과 이로 인해 장래가 있는 선수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자칫 선수생명이 중단된다면 K리그에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논란 속에서도 백승호 입단을 결정한 배경을 전했다.

특히 "수원이 최근 백승호 측에 보낸 문서에 '백승호 선수 영입이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는 수원 측의 입장을 최종 확인하고 이후 선수영입을 재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을 보탰다.

백승호는 수원 삼성과 지원금 반환 문제를 두고 여전히 갈등 중이다. 전북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백승호 측과 수원 삼성간 이해당사자가 풀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백승호 측은 앞서 수원으로부터 받았던 지원금 3억원을 반환하고 타 구단에 입단하겠다는 뜻을 수원 삼성 측에 밝혔다. 하지만 수원 구단은 지원금 3억원 외에도 법정이자 1억2000만원에 손해배상액 10억원까지 포함한 14억2000만원의 보상을 요구했다.

수원 구단은 백승호 측이 합의를 위반하고 전북에 입단함에 따라 예고했던 대로 법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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