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1·2호기 수주한 현대건설 기술력 입찰 당락 좌우 

[미디어펜=조항일 기자]올해 공공플랜드 가운데 최고가인 신고리 원전 5·6호기 주설비 공사 입찰을 위해 업계가 '현대건설' 잡기에 나섰다.

총 사업비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신고리 원전 5·6호기 주설비공사는 국내 최초로 기술력 위주의 '최고가치 낙찰제'를 도입해 시공사가 선정될 예정으로 건설업계의 자존심 대결이 예상된다.

▲ 현대건설이 시공한 신고리 원전 1·2호기 전경/사진=한수원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말 입찰공고한 신고리 5·6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자격심사(PQ) 신청이 오는 19일 마감된다.

이 공사는 총 공사비 1조4000억원 중 대표사의 시공지분만 51~60%로 공사금액 따지만 7000~8000억원 규모다. 

이를 위해 입찰자격을 가진 건설사는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수주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전략 마련 등에 골몰하고 있다.

현재 원전 실적을 보유한 국내 건설사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두산중공업, 동아건설 등 총 8개사다.

그러나 이번 수주전의 '방향키'는 현대건설이 잡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0년 컨소시엄 대표사 자격으로 신울진 1·2호기를 수주해 당시 조건에 의해 이번 입찰에는 파트너로서만 참여할 수 있다.

신고리 5·6호기에 적용될 원자로 모델은 'APR1400'으로 이를 시공한 경험이 있는 기업은 현대건설이 유일하기 때문에 기술력에 대한 평가가 80%를 차지하는 이번 수주전에서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기업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획재정부 계약 예구에 의해 기술 난이도 최고 가중치는 70%였던 만큼 이번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의 기술력에 대한 가치가 얼마나 지대한지를 알 수 있다. 

한편 이번 수주는 입찰 조건에 실적사 뿐 아니라 미실적사를 반드시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원전 시공 자격은 있지만 시공 실적이 없는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대건설, 한화건설, 금호산업 등의 움직임 역시 활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