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의 생존 경쟁률이 2대1로 줄어들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개막 로스터 남은 한 자리를 '투수'로 채우겠다고 했다. 양현종은 운명의 하루를 보내게 됐다.

우드워드 감독은 31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범경기 최종전 후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갖고 "26인의 개막 로스터 가운데 한 자리를 투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텍사스의 개막 로스터는 투수 13명, 야수 12명이 이미 정해져 있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우드워드 감독은 고심을 계속해왔는데, 투수 1명을 추가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드워드 감독은 누구를 엔트리에 넘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은 채 "내일(4월 1일) 발표하겠다"고만 했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화상 인터뷰 캡처


양현종의 경쟁률은 5대1에서 2대1로 줄어들어 일단 생존 확률이 높아졌다. 당초 야수 3명, 투수 2명이 최종 후보로 거론됐는데 우드워드 감독이 투수 쪽으로 생각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2명의 후보 투수가 바로 좌완 양현종과 우완 헌터 우드다.

양현종처럼 마이너리그 신분으로 이번 스프링캠프에 초청된 우드는 시범경기 성적이 양현종보다 좋았다. 11경기에 등판해 11이닝을 던졌고 7피안타 4실점(평균자책점 3.27), 17탈삼진을 기록했다.

캠프 합류가 다른 선수들보다 늦었던 양현종은 시범경기 5경기(선발 1차례)에 나서 10이닝을 던지며 12피안타 6실점(평균자책점 5.40), 10탈삼진을 기록했다. 4번째 등판까지는 비교적 호투를 이어오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30일 밀워키전에서 ⅔이닝 3볼넷 1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던 것이 평균자책점을 높였다.

양현종이 비록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지는 못했지만 좌완이라는 점, KBO리그에서 풍부한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라는 점 등으로 로스터 진입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우드워드 감독은 선발진 가운데 우완 조던 라일스와 데인 더닝이 등판하는 경기에 '1+1' 개념으로 긴 이닝 투구가 가능한 좌완을 대기시킨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양현종이 제격이라 할 수 있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도전, 그 첫번째 결과가 내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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