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오너리스크 따라 매출 '희비' 갈려...갑질 보도 이후 매출 하락
윤홍근 회장, ‘깐깐한 오너’ 선입견 벗고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출연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비비큐(BBQ)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가맹점 갑질’ 등으로 도마에 올랐던 윤홍근 회장이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직접 뛴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 윤홍근 회장이 2018년 2월27일 군산 지역을 방문해 '군산 지역 BBQ 패밀리(가맹점)간담회' 를 개최해, 점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사진=제너시스BBQ 제공


제너시스BBQ는 단독기준 2020년 매출 3346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실적대비 매출액은 38%, 영업이익은 무려 119% 증가했다. 

지난 3월 31일 제너시스 BBQ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한 자료는 매출액이 3200억원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네고왕’ 등 관련 프로모션비용 146억원을 매출 차감해 공시했기 때문이다.

BBQ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와 집콕족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윤홍근 회장이 직접 출연한 웹 예능프로그램 '네고왕'을 비롯해 신제품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매출 상승 요인을 설명했다.

BBQ는 가맹점을 가장 많이 보유한 치킨 브랜드란 명성에 걸맞지 않게 교촌과 bhc에 밀려 매출이 업계 3위로 떨어졌다. 특히 오너리스크는 BBQ 브랜드 이미지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 2018년 윤 회장의 가맹점에 대한 갑질과 횡령 논란 이후, 같은 해 11월 BBQ 가맹점주 매출이 급감했다. 2위 bhc와의 매출 격차는 2018년 72억원에서 2019년 750억원 수준으로 10배 가량 벌어졌다. 경쟁사 bhc와 수년간 법정공방을 벌이면서 연달아 패한것도 BBQ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 지난해 8월 7일 유튜브 채널 ‘달라스튜디오’를 통해 첫 공개된 웹예능 ‘네고왕’에 황광희(왼쪽)와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오른쪽)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쳐


논란의 중심에 섰던 윤홍근 회장은 최근 소비자 이미지 제고를 위해 발 벗고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4월 배우 이민호를 모델로 발탁하고, 레드착착·블랙페퍼·핫크리스피, 찐킹소스 등 핫황금올리브치킨시리즈 4종을 출시해 20~30대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었다. 윤 회장은 평소 신제품 개발 때마다 직접 맛을 보며 꼼꼼히 평가한다. 이번 신제품 출시 때는 MZ세대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자신의 고집보다 소비자 빅데이터 조사와 젊은 임직원 등의 조언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홍근 회장은 ‘깐깐한 오너’란 선입견을 벗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도 직접 출연했다.  

특히 윤홍근 회장이 황광희씨와 함께한 ‘네고왕’ 프로모션은 소비자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는 마케팅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자사앱 가입자수가 기존 30만명에서 255만명으로 대폭 늘어났고, 지난 해 8월 1개월 매출이 370억원에 달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월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원년(Year Zero), 원점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취지의 ‘Year Zero 캠페인’에 앞장선다. BBQ앱은 물론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모든 채널을 전면 개선했다. 

윤홍근 회장은 캠페인 시작을 기념하는 유튜브 방송에도 지원 사격을 했다. 지난달 2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황광희는 “나는 회장님 번호를 갖고 있다”며 “워낙 큰아버지처럼 잘 해주시는 분”이라고 윤 회장을 소개했다. 윤 회장은 전화로 아이돌 그룹 브레이브걸스와 끝말잇기 대결을 하고,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20만 명을 넘을 시 브레이브걸스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기존 외식업계 CEO 가운데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행보다.

윤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회의와 보고, 의사 결정, 부서 협업, 커뮤니케이션 등 모든 일하는 방식에서 파괴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2025년 세계 가맹점 5만개 개설을 통해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라는 비전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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