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불발 유력설 인력 재조정설 돌기도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운명이 이르면 다음주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사업 매각에 진척을 전혀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LG전자가 내주 5일 이사회를 개최해 철수 방침을 확정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 LG트윈타워 전경./사진=미디어펜


1일 전기·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5일 이사회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의 향배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사업 매각을 두고 여러 업체 관계자들과 만났으나 무위로 돌아간 것으로 안다"며 "결국 사업 철수로 가닥을 잡고 있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LG전자는 베트남 빈그룹과 독일 아우디폭스바겐그룹 등과 접촉했으나 논의에 진전이 없었다는 전언이다. 빈그룹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으나 자체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는 등 시장 내 LG전자 MC사업본부에 대한 관심 자체가 적었다는 말도 나온다.

LG전자는 차기작 '레인보우' 프로젝트와 새로운 폼팩터 '롤러블' 등의 개발을 중단했다. 때문에 사업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때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축소개편설에 대해 부인했다.

한편 LG전자는 약 3700명인 MC사업본부 인력 재배치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이와 관련,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는 사업 재조정을 발표하며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고용은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 권봉석 LG전자 CEO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사진=미디어펜 DB


LG전자는 모바일 기술과 미래 사업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내재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전장사업이나 배터리 등 미래 먹거리와 주력인 가전 사업 등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면 기존 모델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또는 사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역시 교체 대상이 사라져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MC사업본부가 없어지면 관련 조직과 인력도 없어질 것이 분명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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