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도시기억관서 "'10년 전 실패'에서 하나도 변한 게 없다는 것"
"세입자 생존권 무시…대규모 개발 공약, 서울의 갈등 폭력 예고"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4.7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기존 유세 일정을 바꾸어 서울시 용산구의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을 방문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전시관을 둘러본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고 "전시관을 통해 도시개발사업이 낳은 용산 참사의 현장을 기억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전날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용산 참사를 가리켜 "임차인들의 과도한 폭력 시위에 경찰이 진입하다 일어난 참사이며 이것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일 오후 용산기억전시관을 방문하고 방문록 스티커를 벽에 붙이고 있다. /사진=박영선후보 캠프 제공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발언에 대해 이날 용산도시기억전시관에서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며 "이는 '10년 전 실패한 오세훈 시장'에서 단 하나도 변한 게 없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박 후보는 "오 후보는 영세상가 세입자들의 생존권은 무시한 채 밀어붙이기식 재개발을 추진했던 당시 시장으로서 반성적 인식이 심각하게 결여된 언어폭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당시 얼마나 난폭한 시정을 펼쳤는지 용산도시기억전시관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목숨은 안중에도 없는 어떤 섬뜩함 또 무자비한 공권력 투입을 방조한 안일함으로 모두 6명의 희생자와 20여 명의 부상자가 있었다"며 "용산참사 본질은 서민의 삶과 시민의 목소리가 공권력에 의해 처참히 짓밟혔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당시 용산 참사를 부른 뉴타운, 재개발 광품 그 책임은 오세훈 후보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용산 일대에 대규모 개발 공약을 말하는 것, 이는 서울의 갈등과 폭력을 예고하고 과거 오세훈 서울시로 회귀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용산참사와 같은 대규모 개발폭력이 서울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박영선의 서울은 힘없는 서민의 울타리가 되는 서울, 갈 곳 없는 시민의 언덕이 되는 서울, 시민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서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은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사태로 개관을 미뤄오다 1일 개관했다. 일제시대부터 도시재건과 재정비, 2009년 용산참사에 이르기까지 용산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담고 있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용산기억전시관을 방문하고 방문록 스티커에 "성찰과 기억 용산참사.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되는 역사"라고 적은 모습이다. /사진=박영선후보 캠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