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하루 더 피말리는 운명의 시간을 겪고 있다. 희망 고문이 될지, 극적인 생존을 하게 될지, 메이저리그 로스터 합류 여부가 시즌 개막 당일 결정난다.

텍사스 구단은 2021시즌 개막 하루 전인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까지도 개막 로스터를 확정하지 않았다. 이미 25명은 정해졌고, 나머지 1명을 두고 고민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나머지 1명의 후보에 양현종이 포함돼 있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화상 인터뷰 캡처


텍사스는 2일 오전 5시10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당연히 하루 전에는 최종 로스터 발표가 있을 줄 알았고,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도 1일에는 한 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발표가 다시 미뤄져, 개막전 직전 때나 한 명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됐다.

지역 매체 댈러스모닝뉴스에 따르면 양현종을 비롯해 헌터 우드, 루이스 오티스(이상 투수), 아돌리스 가르시아(야수) 등 4명의 최종 후보를 두고 고심 중이다. 우드워드 감독은 투수를 로스터에 추가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어 양현종, 우드, 오티스 등 3명의 투수 가운데 한 명이 최종 낙점받을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은 시범경기에 5차례(선발 1번) 등판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첫 경험하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무난한 피칭을 이어오다 마지막 등판(3월 3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⅔이닝 1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흔들린 것이 불안감을 남겼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KIA의 에이스로 오래 활약한 경험, 선발과 롱릴리프가 모두 가능한 좌완이라는 점 등은 어필이 될 만하다.

미국 진출 첫 해, 메이저리거로 시즌 개막을 맞을지, 마이너리거 신세가 될지, 양현종의 운명이 결정될 순간이 더디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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