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21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호투를 하며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승패 없이 물러났고, 아쉬운 피홈런도 있었던 류현진은 연장까지 가서 뉴욕 양키스에 짜릿한 승리를 거둔 동료들을 '100점 만점'이라고 추켜세웠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서던 2회말 게리 산체스에게 투런포를 맞은 외에는 양키스 강타선을 잘 요리한 류현진이었다. 양키스 선발 게릿 콜(5⅓이닝 5피안타 2실점)과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둘 다 2-2 동점에서 물러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토론토는 류현진에 이은 불펜진의 호투, 고비마다 나온 적시타와 홈런, 호수비가 어우러지며 양키스에 연장 10회초 승부치기 끝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류현진은 화상 인터뷰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라이벌 뉴욕 양키스를 원정 개막전에서 꺾은 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동료들을 칭찬했다. 그는 "내야에서 좋은 수비가 나왔다. 내야뿐만 아니라 야수들은 모두 100점이다. 실수 없이 좋은 플레이만 나왔다"고 야수들 칭찬부터 했다.

또한 류현진은 "오늘 불펜 투수들 모두 좋았다. 100점 만점이다"라고 불펜진의 활약에도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실제 류현진이 물러난 후 토론토 불펜진은 릴레이로 무실점 계투했고, 10회말 승부치기에서는 줄리안 메리웨더가 3연속 탈삼진으로 10회초 잡은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자신의 이날 투구에 대해서는 몇 점을 줬을까. 그는 "내 점수는 모르겠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팀 타선이) 선취점을 낸 뒤 역전 당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그런 상황이 나오면 안 된다. 나머지는 나쁘지 않았다"고 답했다. 2회초 토론토가 1점을 먼저 뽑은 직후 2회말 산체스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한 것을 자책한 것이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체인지업과 커터가 잘 들어가 승부구로 사용해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개막전 때 투구와 비교해 "지난해보다 생산력이 있었다"며 몸 상태와 구위 등에 만족하며 올 시즌 활약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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