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이 14일 천만관객을 돌파했다. 이로써 윤제균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2편의 영화를 연속 천만관객을 동원한 유일한 영화감독이 됐다.

윤제균 감독은 14일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국제시장’의 천만 관객 돌파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 감독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해운대'가 천만을 넘었을 때는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 컸는데, 지금은 많은 관객 여러분이 저의 진심을 조금이나마 알아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관객 여러분께 그저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의 말에는 ‘뼈’가 있다. 영화 개봉 직후부터 불거진 좌‧우 논란에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심한 마음고생을 겪었다. 특히 일부 좌파세력이 ‘국제시장’을 두고 “당시 사회상에 대한 비판 없이 모든 것을 감내하는 인물을 통해 현재 벌어지는 서민들의 고충도 참아내라고 말한다”며 확대해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시간차를 두고 영화를 관람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해 이념논란은 다소 사그러들었다. 대신 해당 시대를 관통했던 중‧장년층의 관심이 확대돼 극장가 비수기인 연초에도 꾸준히 관객을 불러모았다.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를 시작으로 현대에 다다르기까지 가족을 위해 평생을 바친 우리 아버지 세대의 인생을 관통하는 작품이다. 어머니를 부양하고, 동생 학비를 위해 서독 탄광과 월남전을 겪어내고, 흥남에서 헤어진 막내 동생을 찾기까지 한 아버지이자 형, 아들이었던 남자의 일생을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한편 지난달 17일 개봉한 국제시장은 28일 만에 관객 1000만명을 달성했다. 개봉 4일 만에 100만을 시작으로 15일차 500만, 16일차 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현재는 3~4일 간격으로 100만명을 돌파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