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백승호(24)가 논란 속에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단하자마자 운명처럼 전북 현대-수원 삼성의 맞대결이 찾아왔다. 어쩔 수 없이 '백승호 더비'가 된 양 팀간 만남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2021 K리그1이 3월 A매치 휴식기를 끝내고 2일부터 재개된다. 2일에는 포항-대구 한 경기만 열리고, 3일 세 경기가 펼쳐진다. 그 가운데 한 경기가 바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전북 현대의 7라운드 맞대결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백승호가 전북 선수로 등록됐다고 공시했다. 전북 구단은 이날 공식 SNS를 통해 전북 유니폼을 입은 백승호의 사진을 게시, 백승호가 전북 선수로 뛰게 됐음을 알렸다.

   
▲ 사진=전북 현대 인스타그램


백승호는 전북 소속 선수가 됐기 때문에 수원전 출전에 문제는 없다. 하지만 백승호가 이번 수원전에 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2부리그(분데스리가2) 다름슈타트 소속이었던 백승호는 국내 복귀를 타진하느라 지난달 귀국해 그동안 실전 및 훈련 공백기가 있었다. 아직 경기에 나설 몸 상태가 아니다.

백승호의 컨디션이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수원전은 회피할 가능성이 높다. 전북 입단 과정에서 수원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듯 백승호는 수원의 유스팀 출신이다. 해외로 진출(FC바르셀로나 입단)하면서 수원으로부터 3억원의 지원금을 받았고 국내 복귀시 수원에 입단한다는 합의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국내 복귀를 추진하면서 백승호는 수원 입단 합의를 깼고, 지원금 반환 문제 등을 해결하지 않은 채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전북은 수원과 백승호 측의 합의 사실을 뒤늦게 알고 한때 입단 협상을 중단하기도 했으나, 선수 등록 마감일이 다가오자 '수원 입단이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에서 K리그 복귀를 희망하는 백승호가 무사히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영입을 결정했다'며 백승호 영입을 발표했다.

이에 수원은 '한국 축구 인재 육성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유소년 시절부터 백승호에게 지원을 했다. 합의를 위반하고 전북과 계약을 강행한 백승호 측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지원금 및 법정이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과 수원이 만난다. '백승호의 배신'에 뿔난 수원 팬들의 비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고, 일부 팬들은 커뮤니티에 지역비하 발언까지 동원해 백승호를 맹비난하고 있다.

백승호가 전북-수원전에 뛰지 않는다고 해도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 분위기는 상당히 어수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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