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부문 이익창출력 바탕으로 수익성·재무구조 개선…해외사업 추가 손실 리스크도 축소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대우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이 연이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치되면서 신용등급 상향에 근접했다. 주택사업 부문에서 양호한 수익이 계속되고, 해외 사업 현장에서의 추가 손실 가능성이 낮아지면서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공기 지연이나 매각 이슈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대우건설 연결기준 주요 실적./사진=미디어펜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대우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신용등급은 종전과 같이 ‘A-’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신용등급 ‘A-’를 유지하면서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렸다. 

신용평가사는 대우건설의 주택부문 이익창출력이 뛰어나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건설이 풍부한 주택공사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주요 손실현장들이 마무리되면서 추가비용 발생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재무안정성도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8조1367억원으로 2019년(8조6519억원)보다 약 6% 줄었다. 매출액이 2017년(11조7668억원)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인 것은 2017~2018년에 분양물량이 감소하면서다. 

그러나 주택 공급물량이 2018년 1만4000가구에서 2019년 2만1000가구, 지난해 3만3000가구로 늘고 있다. 올해도 약 3만5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으로 매출규모는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미분양 리스크가 낮은 정비사업 물량이고, 최근 분양시장이 호황인 점을 감안하면 주택부문에서의 이익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과거에 발목을 여러번 잡았던 해외현장 상황도 개선됐다. 

대우건설은 해외 공사에서 추가원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2017~2019년 동안 토목·플랜트 부문에서 평균 약 3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카타르, 이라크, 쿠웨이트 등 주요 현장들이 일단락되면서 영업손실 규모가 크게 축소됐고, 지난해 수주한 이라크 알포 신항만 후속공사,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등 신규 프로젝트의 채산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영업수익성을 기반으로 현금흐름이 확대되는 등 재무구조도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2019년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운용리스가 리스부채로 반영되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4000억원 넘게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확대되고 재개발·재건축 관련 장기대여금을 회수해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순차입금 규모는 2019년 1조6525억원에서 지난해 1조2299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면서 부채비율은 289.7%에서 247.6%, 차입금의존도는 29.6%에서 26.5%로 개선됐다.

신용평가사는 대우건설의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 부채비율을 더 줄일 것을 지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EBIT마진율(매출액대비 EBIT)이 6% 이상이고 부채비율이 230% 이하로 떨어지면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한국기업평가도 신용등급 상향 검토 기준으로 EBIT/금융비용 4.5배 이상, 부채비율 200% 이하를 제시하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의 EBIT마진율은 6.9%, 부채비율은 247.6%, EBIT/금융비용은 6.6배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해외프로젝트의 추가 공기 지연이나 매각 이슈도 주요 모니터링 요소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해외 일부 현장의 공정 지연 사례 등을 감안시 해외부문 원가율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도 “나이지리아 LNG7 등 채산성이 양호한 플랜트 프로젝트와 국내 주택사업들의 매출이 본격화되고, 해외 문제사업의 잔고도 감소하고 있어 수익성은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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