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백승호를 데려간 전북 현대가 백승호에게 배신(?)당한 수원 삼성을 꺾고 선두를 유지했다. 백승호는 출전하지 않았다.

전북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 수원과 원정 경기에서 최보경, 일류첸코, 바로우의 연속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개막 후 7경기 무패(5승 2무) 행진을 이어간 전북은 승점 17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수원은 앞서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패한 데 이어 연패에 빠지며 승점 11(3승 2무 2패)에 머물렀다.

해외 진출 시 수원과 합의한 내용(국내 복귀할 경우 수원 입단)을 지키지 않고 전북에 입단해 논란을 빚은 백승호는 아예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백승호 문제로 서로 껄끄러운 상황인데다 봄비마저 거세게 내리는 가운데 두 팀은 기세로 충돌하며 열전을 벌였다.

   
▲ 전북 최보경이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초반 공방이 오간 후 전북이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승기가 올린 볼을 최보경이 헤딩 슛으로 수원 골네트를 흔들었다.

일격을 당한 수원이 반격에 나서 전반 32분 김민우가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전북 송범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은 전북의 1-0 리드로 끝났다.

후반 들어 수원은 김건희, 니콜라오를 잇따라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다. 전북도 구스타보 대신 일류첸코를 투입하며 기세 싸움을 이어갔다. 수원은 고승범 대신 니콜라오까지 투입해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니콜라오가 교체돼 들어간 지 8분만에 부상 당해 다시 염기훈과 교체됐고, 수원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수원의 반격이 주춤하자 후반 28분 전북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용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올린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문전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일류첸코는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시즌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렸다.

분위기는 전북 쪽으로 넘어갔고, 후반 35분 일류첸코의 패스를 받은 바로우가 왼발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김태환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염기훈이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켜 안방에서 겨우 영패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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