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이 악재?…오히려 투자의 기회 될수도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떨어질 때 사라'는 미국 월가의 격언처럼 최근 국제 유가 폭락에 따라 유가가 떨어질 때에 사고,  오르를 때 파는 투자 상품들이 속속히 출시되고 있다.

   
▲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는 유가가 떨어질 때 유가관련 상품을 사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수요 니즈에 맞게끔 유가관련 투자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뉴시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45.89달러로소 유가의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의 투자자들은 떨어지는 유가에 대한 걱정보다 오히려 이를 투자의 기회로 삼으려는 전략을 시장에 내비치고 있다.

즉, 현재까지 하락세가 심각한 유가가 저점을 찍고 반등을 할 가능성이 보인다는 전망에 싼 값에 먼저 석유를 사 두고 비쌀 때 다시 판매한다는 투자전략이다.

이에 각 증권회사들마다 유가 관련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12일 'KDB대우 원유분할매수 랩'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의 가격수준에 따라 원유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분할매수하는 전략으로 운용된다.

WTI 선물 가격을 기준으로 50달러 이상이면 전체 자산의 50%를 원유 선물 ETF에 투자하고, 50달러를 밑돌면 가격 수준에 따라 추가로 원유 선물 ETF를 편입한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유가와 연계된 미국 ETF(United States Oil Fund)에 투자하는 '신한명품 분할매수형 ETF랩 3.0(원유)'을 만들어 출시했다.

이 상품은 WTI 최근 5년 평균가격의 70% 수준인 65달러 이하에서만 분할 매수를 진행하며, 5~10% 수익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매도해 수익을 지키는 운용전략을 준수한다.

이 밖에 동부증권에서 WTI 최근월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동부 해피플러스 기타파생결합증권(DLS)'을 출시했으며 현대증권에서도 현대able DLS 220호(2커머디티 오토콜형), 유안타 증권에서도 원유관련 상품 DLS를 내놓았다. 또 한국투자증권에서는일정기간 일정금액을 나눠  3년 만기 '유가관련 ETF'에 투자하는 적립식 랩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김경식 KDB대우증권 상품개발실 팀장은 "원유가 작년 7월부터 50%이상 폭락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폭락은 낮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들도 있다"며 "지금의 싼 값의 원유를 사들였다가 어느 적정 수준 유가가 안정을 찾게 되면 초과공급이 감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원유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놓고 만드는 상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KDB가 만든 상품은 분할해서 사고파는 것으로 너무 욕심 부리면 오히려 안 좋을 수 있으니 수익률을 5~7% 정도로만 하는 것이 좋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유안타 증권 관계자는 "현재 유가가 많이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유가가 다시 오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도 있다"며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가입하기 좋은 상품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