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을 맞아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은 하나같이 ‘위기’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으로 이들은 올해 경영환경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다. 총수의 부재로 조용히 새해 업무를 시작한 삼성, SK, CJ 등을 제외한 대부분 총수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과제와 전략을 신년사를 통해 강조했다.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그룹 비전인 ‘원대한 기업’ 실현을 위해 해외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사업 강화에 나섰다.

‘기술과 정성으로 아름다움과 건강을 창조해 인류에 공헌한다’는 창업자 서성환 선대 회장의 의지를 이어온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세상으로부터 부여받은 아름다운 소명을 ‘아시안 뷰티’라 이름 붙였고, 인류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미래의 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꿈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서경배 회장은 새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세계인의 화장법 변화에 앞장서고 대표 브랜드의 세계화를 이루겠다”며 “아모레퍼시픽이 만든 화장 방식을 널리 알려 뷰티 시장의 선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식픽이 세계인의 화장법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경영방침을 ‘우리 다 함께’로 정하고 5대 중점 추진 전략을 세웠다.

글로벌 확산, 디지털 역량 강화, 소매 역량 강화, 임직원 역량 강화, 질(質) 경영 정착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수립하고, 경영목표와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의 미래 도약을 위해 여러 기둥을 만들었다”며 “중국을 비롯한 해외 주요 거점에 기둥들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지역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고객 소통의 교두보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확산' 전략의 거점은 역시 중국이다. 작년 10월 중국 상하이에 생산·연구·물류를 통합하는 시설을 만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중국 및 아시아 지역의 소비자 조사와 연구개발(R&D)을 강화하는 한편 ‘5대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 중인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미국·캐나다 사업서 회장은 지난해 미국 유통업체 타깃에 라네즈를 입점하고 현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아모레퍼시픽은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진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제공해 고객과의 소통에 힘쓰는 등 디지털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 브랜드 사이트,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 모든 고객 접점에서 최고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등의 옴니채널(Omni-Channel) 전략을 펼친다.

이에 올해 첫 행보로 아모레퍼시픽은 사내 시스템을 해외 모든 법인과 통용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이메일 발송인을 한글에서 영문으로 바꾸고, 사내 메신저·일정 관리·모바일 포털 시스템 등도 바꿨다. [미디어펜=신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