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부회장 해임부터 신동빈 회장 일본 출장까지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계열사 임원에서 해임되면서 한·일 양국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해임돼 한국을 찾은 시점에 신동빈 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경영과 관련한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는 점에서 후계구도, 경영권의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견해가 커지고 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지난 13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으로 입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지난 13일 밤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홀딩스 부회장 해임과 관련해 "회장님이 하신일이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전 신 회장은 일본으로 향했다. 이후 롯데홀딩스 본사가 있는 도쿄에 머무르면서 롯데마린스를 방문하고 일본 롯데 주요 경영진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 홀딩스를 맡아 경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는 신격호 총괄 회장의 결정에 따라 경영을 맡을 수도 있는 가능성으로 보인다고 재계는 해석했다.

이번 일본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는 "신년 인사 겸 우리 파트너 회사, 야노 미다라야 회장이라던지 여러 사람을 만났다"고 말했다.

또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 홀딩스의 사장을 맡은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롯데의 방향에 관해 얘기를 나눴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보름간 롯데가의 경영구도에 대한 다양한 추측과 해석이 쏟아져 나왔다. ‘창업자 장남의 해임’이라는 큰 사안에도 롯데 측은 이렇다 할 답변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해임 소식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신동빈 회장과 지분경쟁을 하려는 것처럼 비춰진 것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노여움을 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 계열사 지분으로 동생과 경쟁하려는 모습에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을 계열사 임원에서 해임하는 것으로 경고를 줬을 것이라는 것.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 롯데의 실적이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 사유로 떠올랐다. 한국 롯데그룹은 2014년 4월 기준 총자산이 90조를 넘는 등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일본 롯데 그룹은 1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의 성장이 뒤쳐지자 신격호 총괄회장이 장남을 문책한 것이라는 주장이 대두됐다. 또 신동주 전 부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 사이에 경영방침과 관련한 대립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편 갑작스러운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으로 재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일본 경영까지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하고 신동빈 회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