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을 맞아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은 하나같이 ‘위기’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으로 이들은 올해 경영환경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다. 총수의 부재로 조용히 새해 업무를 시작한 삼성, SK, CJ 등을 제외한 대부분 총수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과제와 전략을 신년사를 통해 강조했다.

쌍용차가 지난해 내수 승용시장에서 6만2970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3년 동기 6만2970대에 비해 9.6% 늘었다.

이 중 SUV 판매 비중은 96.1%로 SUV 전문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실시 한 것이다. 또 13일 소형 SUV 티볼리 출시로 SUV 명가의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

쌍용차의 전년도 좋은 실적의 배경에는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의 몫이 컷다. 코란도 C는 2013년 1만9317대에서 전년 2만1840대로 약13% 성장했고, 한국 대표 픽업트럭 코란도 스포츠 역시 2만3435대에서 2만8292대로 증가하는 기염을 뿜었다.

쌍용차가 SUV명가로서의 명맥을 유지 할수 있었던 배경은 지난 몇 년간의 레저 열풍에 발 맞춘 전략이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오랜 동안 쌍용차의 플레그쉽 SUV였던 렉스턴 W는 2013년 대비6.3%줄었고 체어맨 시리즈(W, H)의 세단 역시 각각 약 16% 하락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를 통한 쌍용차는 내수 승용 점유율(수입차 포함) 4.9%를 확보하며 2013년과 동일한 수치를 유지 했다. 경쟁사가 신차를 통해 시장 공략을 했음에도 기존모델들로 버텨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점유율 유지는 훌륭했다는 평가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도 최근 "국내 시장에서 신차 출시 없이 상품성 개선모델 만으로 5년 연속 판매 성장세를 달성한 것은 큰 성과"라고 밝혔다.

올해는 13일 기대와 관심 속에 출시한 소형 SUV ‘티볼리’가 기대주로 자리 잡았다. 티볼리는 르노삼성차 QM3와 쉐보레 트랙스, 푸조 2008, 닛산 쥬크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잇는 시장에 뛰어들었다.

티볼리의 제품력 만큼은 현재 출시된 소형 SUV들과 비교했을 때 한전성과 유니크한 디자인, 공간의 활용도 등에서 우수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지만 SUV시장에서 기본 디젤모델로 인식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시간차 출시를 하는 티볼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실례로 쉐보레의 트랙스가 초기 판매에 애를 먹었다 점을 미뤄 볼 때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쌍용차가 반듯이 넘어서야 할 부분은 고부가가치의 플래그십 모델들의 부제이다. 브랜드이미지와 수익을 생각했을 때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즉 쌍용차의 선전이 반쪽 짜리로 그치지 않으려면 고급화 모델의 출시가 간절하단 것이다.

   
▲ 쌍용차가 지난해 내수 승용시장에서 6만2970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3년 동기 6만2970대에 비해 9.6% 늘었다. 이 중 SUV 판매 비중은 96.1%로 SUV 전문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실시 한 것이다. 또 13일 소형 SUV 티볼리 출시로 SUV 명가의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쌍용자동차

출시 초기에 대한민국 1%의 차로 정평이 났던 체어맨과 렉스턴의 현재 지위와 가치가 매우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기존의 모델들이 일부 부분병경으로 현재까지 명맥만 유지 해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현재 쌍용차 독자적인 기술로 설계한 체어맨 신형이 계획 중이라는 소식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신차 없이도 현재 수준을 유지 할수 있는 점은 쌍용차의 마케팅과 영업력이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있다”며, “올해 티볼 리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