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그룹이 ‘통일과 남북 경협’라는 주제로 사장단 회의를 진행했다.

14일 서울 서초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는 조동효 이화여대 사회과학부 교수가 강연을 했다. 조 교수는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김정은의 북한’은 안정적인 가운데 불안정 요인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나서고 있는 삼성사장단 모습이다./뉴시스

이어 “김정은 중심의 체제는 확실히 장악한 것으로 보이며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불안정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양극화와 부의 편중이 심화되고 있어 상류층과 하층민 간은 20배 이상의 격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시장경제가 성장하면서 계획경제가 붕괴되고 있다. 대부분 주민이 시장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으며 시장에서 직접 장사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주민도 다수”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갈 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시장의 확대로 볼륨이 커지며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며 “북한 내에서도 정치보다는 경제, 사상보다는 물질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햇볕 정책과 강풍 정책, 둘 다 근본적인 한계가 있으며 북한이 입고 있는 것은 ‘옷’이 아니라 ‘문신’으로 옷을 벗기려고 하기 보다는 북한이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한 ‘퍼주기 식’ 남북 경협이 돼서는 안되며 동북아 경제협력을 위한 관문 역할이 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