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국내 데뷔전을 무안타로 출발했지만 추신수(39·SSG 랜더스)의 표정은 밝았다. 무엇보다 팀이 역사적인 개막전에서 이겼고, 빠른 적응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1시즌 개막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추신수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은 가운데 추신수는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4차례 타석에 들어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삼진을 2개 당했다. 볼넷 하나를 골라 출루는 한 번 했고,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한국 나이 마흔에도 뛰는 야구가 가능하다는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 추신수가 롯데와 국내 데뷔전에서 볼넷 출루 후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상대했던 적이 있는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와 3번 대결을 벌였다. 1회 첫 타석에서 6구째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딤장 앞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롯데 중견수 추재현의 호수비에 걸려 아웃됐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스트레일리의 유인구에 속지 않고 볼넷을 골라 첫 출루를 했다. 이어 다음타자 최정의 초구 때 기습적인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롯데 3번째 투수 최준용을 만나 루킹 삼진을 당했다. 풀카운트에서 몸쪽 낮은 공이 들어오자 볼로 판단한 듯했지만 구심의 스트라이크 선언으로 돌아섰다.

경기 후 추신수는 개인적으로 좋은 타격을 못보여준 것보다는 팀 승리를 먼저 기뻐했다. 또한 타석에서 많은 공을 지켜본 데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추신수는 고향 연고팀이자 절친 이대호의 소속팀인 롯데를 개막전에서 이긴 데 대해 "오늘 롯데라는 좋은 팀을 상대로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팀의 첫 승리를 우선적으로 기뻐했다. 

그는 "과정을 굉장히 중요시 한다. 앞으로 경기에 기대가 될 정도로 만족한다. 공도 많이 봤다. 두 번째 타석 외에는 공을 최소 5개 이상 봤다"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임했는지 얘기했다. 추신수는 4차례 타석에서 총 21개의 공을 지켜보며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 투수들의 구위와 볼 배합에 적응하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습적으로 도루를 시도해 성공시킨 상황에 대해서는 "나름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다. 최정이 잘 치고 있었지만 투아웃이었고 1점이 중요했다. 단타로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 (도루 실패로) 아웃이 돼도 다음 이닝 (최)정이가 선두타자로 나간다. 그런 부분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이제 오는 6일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다시 KBO리그 첫 안타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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