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층을 독려하기 위해 '박빙 승부'를 강조
샤이 진보'가 투표장으로 향했다는 유리한 해석
[미디어펜=박민규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막판 '표심 잡기'에 절박하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20% 포인트 가량 뒤지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지지층을 독려하기 위해 '박빙 승부'를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사전투표율이 역대 재보선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두고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던 '샤이 진보(숨은 진보 지지층)'가 투표장으로 향했다는 유리한 해석을 제시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위한 여론전에 집중했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미디어펜
박 후보는 지난 4일 언론 간담회에서 "샤이 진보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민주당이 여러 가지 많이 부족했지만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 기호 1번을 찍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결집이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5일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높은 사전투표율과 유세 호응에서 서울·부산 선거가 박빙의 승부로 가고 있다고 직감했다"며 "당원, 지지자 여러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투표장에 모시도록 끝까지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는 그동안 치러진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샤이 진보'가 투표장에 많이 나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면 이긴다'는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박 후보의 캠프 전략본부장인 김영배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사전투표(투표율) 데이터를 보니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종로, 동작, 송파, 서대문, 성북구 순인데 역대로 (민주당 지지가) 높던 곳이 많다. 2010년 지방선거 데자뷔다. 투표하면 박영선이 이긴다"고 주장했다.

이와 동시에 민주당은 오 후보를 향한 날 선 비판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네거티브' 전략이 제대로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나경원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사진=미디어펜
특히 국민의힘은 현재 정권심판론으로 판세가 기울었다는 판단에 이를 유지하기 위한 '무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의 공세가 상대적으로 반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4일 "박 후보의 심정을 아마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 것 같다"며 "뭘 해도 안 되는 좌절과 외로움을 말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럴수록 당당하길 바란다. 네거티브는 먹히지 않는다. 질 때 지더라도, 의연한 모습으로 장렬히 패배하는 모습이 바로 '정치인 박영선'의 상당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흑색선전'이라 비판만 할 뿐이지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며 "'내곡동 땅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사퇴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또 거짓말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에 대한 검증의 문제를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비판하는 모습자체가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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