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리그가 지난 주말 개막해 2021시즌 열전에 돌입했다. 공식 개막일이었던 3일(토)에는 봄비로 키움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전(고척돔) 한 경기만 열렸고, 4일(일) 화창해진 날씨 속 5경기가 모두 개최됐다.

치열한 승부 속 다양한 화제가 등장한 가운데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국내 새내기 감독들이 모두 개막전 승리를 이끌며 사령탑 데뷔 첫 승 신고를 마쳤다는 것. 다만,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사령탑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만 첫 승을 뒤로 미뤘다.

올해 처음으로 팀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4명이다. SSG 랜더스 김원형, LG 트윈스 류지현,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그리고 한화 이글스 수베로 감독이다.

   
▲ 한화 수베로 감독(왼쪽)이 데뷔전에서 패배를 했고 SSG 김원형, LG 류지현, 키움 홍원기 감독(이상 오른쪽 위에서 아래)은 개막전에서 나란히 첫승 신고를 했다. /사진=각 구단


홍원기 감독이 가장 먼저 데뷔승을 신고했다. 키움은 3일 홈 개막전에서 선발 에이스 요키시의 호투(7이닝 1실점)와 박병호(2루타 2개 1타점), 송우현(2안타 2타점)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6-1로 꺾었다. 경기 후 주장 박병호는 홍원기 감독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개막전 겸 감독 데뷔전 승리를 축하해줬다.

홍 감독은 내친김에 4일 삼성전에서도 7-4 승리를 이끌어내며 2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원형 SSG 감독은 4일 인천 개막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5-3 승리를 지휘하며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더군다나 이날 경기는 SSG 랜더스의 창단 첫 경기여서 승리의 의미를 더했다. 경기 전 정용진 구단주의 격려를 받은 SSG 선수들은 최정과 최주환이 홈런 2방씩 4홈런을 합작하는 화끈한 장타력으로 승리를 따내고 김원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류지현 LG 감독은 창원 원정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에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첫 승 신고를 마쳤다. 선발 켈리의 호투(5이닝 1실점)에 이어 함덕주 정우영 고우석 정예 불펜진이 무실점 계투를 했고 김현수가 동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경기 후 승리의 주역이자 주장 김현수는 류지현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했다.

한화 수베로 감독만 KBO리그 사령탑 데뷔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한화는 수원 원정 개막전에서 kt 위즈와 8회까지 2-2로 팽팽히 맞서며 좋은 승부를 벌였으나 9회말 배정대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2-3으로 석패했다.

이제 수베로 감독이 첫 승을 노려야 하는 상대는 SSG다. 한화는 6일부터 SSG와 인천 원정 3연전을 치른다. 한화는 새 외국인 투수 카펜터를 선발로 내세우고, SSG는 한화의 천적 투수 박종훈 선발 카드를 꺼냈다.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구사하는 등 신선한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수베로 감독이 천적 투수 격파를 위해 어떤 묘책을 준비할 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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