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수력원자력이 국내 최초로 양수발전소 현대화사업에 성공했다. 삼랑진양수발전소 내 30년 이상의 노후설비를 고효율·최첨단 설비로 전면 개조한 것이다.

한수원은 경남 밀양시에서 정재훈 사장, 박일호 밀양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청평양수발전소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건설된 이 발전소는 1985년 준공이후 전력공급 및 전력계통 안정 역할을 다하고 설계수명 30년이 경과됐다. 설비용량은 600MW로, 2018년 9월 현대화사업에 착공한 뒤 2년 4개월 만에 준공됐다.

한수원은 그간 30MW 이하 중수력 수차의 현대화사업 성능개선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300MW급 대수력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삼랑진양수발전소는 양수기동장치를 디지털화했고, 설비관리 효율성 제고를 위한 각종 센서를 대거 도입했다. 수차 성능도 개선해 종합효율을 약 6%포인트 상승시킴으로써 국내 양수발전소 중 최고효율인 85%를 상회, 연간 약 100억원의 추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발전소 수명을 30년 연장, 1조원에 이르는 건설비용을 절감했을 뿐 아니라 최근 전력계통에 태양광·풍력 등 간헐성을 가진 에너지원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클린 에너지저장장치로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은 향후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등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하는 등 최첨단 발전소로 조성하고, 앞으로도 노후 수력 및 양수발전소의 현대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GW의 신규양수 건설 및 수력설비 국산화 등을 통해 국내 수력산업과의 협업·상생도 활발히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현대화사업을 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수력 및 양수발전소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해외수력사업을 적극 전개하는 등 세계적인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