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SG 랜더스가 창단 후 처음 맞은 시즌에서 개막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활기찬 출발을 알렸다. SSG 2연승의 주역은 단연 '이적생' 최주환(33)이었다.

최주환은 지난 4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개막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1로 맞선 4회말 투런 홈런을 때려 팀에 리드를 안겼고, 8회말에는 최정과 백투백으로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SSG가 5-3 승리를 거두고 역사적인 창단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던 것은 결승포 포함 홈런 두 방을 터뜨린 최주환의 공이 가장 컸다.

이 경기 후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주환에게 깜짝 선물을 보내줬다. '용진이형 상(賞)'이란 타이틀을 붙인 상장과 함께 고급 한우 세트를 부상으로 보내 개막전 승리에 수훈을 세운 최주환을 격려했다. SSG 구단에서도 몰랐던 '용진이형'의 깜짝 이벤트였다.

최주환은 경기가 없었던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용진이형 상' 인증샷을 올리고 정 구단주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맛있게 먹고 힘내서 야구 잘 하겠습니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 사진=SSG 랜더스 SNS


최주환이 이런 구단주의 격려에 제대로 응답했다. 6일 한화 이글스와 인천 홈경기에서 최주환은 또 홈런을 때려냈다. 1-1로 팽팽하던 6회말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려 팀에 2-1 리드를 안겼다. 스코어 변동 없이 SSG가 그대로 이기며 2연승을 달렸다. 최주환의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됐다. SSG의 창단 및 개막 2연승이 모두 최주환의 결승홈런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용진이형 상' 제1호 수상자 최주환은 두 경기 연속 홈런으로 KBO리그 사상 최초 기록도 세웠다. 이적생이 새 팀에서 첫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것은 최주환이 처음이다. 최주환은 지난해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획득, 두산을 떠나 4년 총액 42억원을 받으며 SSG 유니폼(계약 당시는 SK 와이번스)을 입었다.

최주환이 이적 후 첫 경기였던 롯데와 개막전에서 홈런 두 방을 날린 것은 KBO리그 사상 두번째 기록이었다. 2015년 kt 위즈의 김상현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 다음 경기에서도 홈런을 쳐 이적생 첫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것은 최주환이 처음 작성한 진기록이다.

최주환이 '용진이형'이 선물한 한우를 먹고 힘을 내 이런 기록까지 세웠다는, SSG 구단 창단 첫 시즌에 그럴듯한 첫 스토리가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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