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저유가 사태가 장기화조짐을 보이며 올해 국내기업의 해외수주가 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입은행이 전폭적인 지원계획을 밝혀 업계 전망에 변수가 될 지 주목되고 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14일 서울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총 80조원의 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이 14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수출입은행

이는 지난해 목표액 보다 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이 은행장은 "해외건설·플랜트 산업에 27조5000억원을 집중 배정했다"며 전략개도국 종합진출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전략개도국 종합진출전략은 개발도상국 정부와 협의체를 구성해 현지 개발전략 및 수요에 맞춰 △중점 지원 분야 △후보 개발 사업 △지원규모 등을 협의한 뒤 결과에 따라 국내기럽이 참여할 사업을 집중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수출(ECA)금융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총동원해 우선 올해 5개국의 개도국 진출 프로그램을 마련한 뒤 내년 10개국, 2017년 15개국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개도국 인프라사업 활성화를 위해 EDCF복합금융, 다자개발은행(MDB) 협조융자 등을 활용하고 민자사업(IPP) 지원요건을 완화해 필요시 제3국산 기자재, 현지비용 등도 지원대상에 포함하는 등 건별 지원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고위험국의 경우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수용하기 위해 정부 발주사업에 '에스크로계좌(Escrow a/c)'를 제3국에 개설하는 등 신용을 보강하는 수단을 마련하기로 했다.

투자적격 미만등급(BB)인 개도국의 지방정부·국영기업 사업에도 해당국 내 신인도, 사업수행능력 등을 감안해 선별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출입은행의 지원으로 올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가 숨통을 튀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중동 저유가 사태와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해외수주실적 700억달러 돌파가 아쉽게 무산되면서 올해 재도전이 예상되는 국내 업계로써는 반가운 소식이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민간투자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증가한한큼 건설사의 해외수주 실적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