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강' 친형에 "구속 면하게 해주겠다" 3억원 챙겨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수천억원대 암호화폐 사기행각을 벌인 소위 '캐시강'의 친형에게 검찰 수사관을 사칭해 수억원을 받아 챙긴 40대 사기범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사진=픽사베이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신혁재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4단독 부장판사는 사기·알선수재·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성모 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3억3100만원의 추징금을 명령했다.

성씨는 암호화폐 발행업체 코인업의 실질 운영자 '캐시강' 강석정 대표의 친형이자 코인업의 명목상 대표였던 강모 씨에게 2019년 4∼7월 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동생인 강 대표는 구속 수사를 받고 있었다. 형 강석정 씨는 체포영장이 발부돼 지명수배를 받고 도주 중이었다.

성씨는 대검찰청 6급 수사관 공무원증을 위조해 다니며 강씨에게 자신을 "대검에서 잠시 휴직 중이고 현재는 범죄연구소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으려면 대검 계장에게 돈을 줘야 한다"고 말하며 알선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씨는 또 집을 차명으로 계약 또는 호텔 방을 빌려 강 씨를 도피시켜준 혐의(범인은닉·도피)도 사고 있다.

재판부는 "지명수배로 도피 중인 피해자의 궁박한 상태를 이용해 돈을 편취하고 공무원 직무에 속한 사항의 알선에 관해 금품을 수수한 범행"이라며 "수사와 직무집행의 공정성에 대한 공공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앞서 '캐시강' 강 대표는 2018년 "코인업을 통해 '솔파코인'을 구매하면 그 자금으로 무동력 발전기 사업에 투자하고 솔파코인을 상장시켜 수익을 얻게 해주겠다"며 투자자들을 속였다. 그 결과 45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모은 혐의로 기소됐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그는 1·2심에서 모두 징역 16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법리상 이유로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됐으나 지난달 파기환송심에서도 같은 형량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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